걸그룹 포미닛이 데뷔 7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포미닛도 결국 7년차 걸그룹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전속계약 만료와 함께 다섯 멤버들은 각자의 진로에 맞춰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현아는 포미닛을 탄생시킨 큐브엔터테인먼트와 다시 한 번 손잡으며, 솔로 여가수로 도약하게 됐다.
현아는 2007년 원더걸스 싱글 ‘더 원더 비긴스(The wonder begins)’로 데뷔했다. 당시 나이 17살이었다. 이후 원더걸스를 탈퇴한 현아는 큐브 엔터테인먼트로 이적, 2009년 포미닛으로 데뷔했다.
포미닛은 원더걸스 멤버였던 현아로 인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핫이슈’로 데뷔한 포미닛은 개성 넘치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대중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이후 발매하는 앨범 모두 히트하며 걸 크러쉬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현아 그룹’이라는 꼬리표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현아는 2010년 첫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걸그룹 뿐만 아니라 솔로 여가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현아만의 독보적인 섹시 퍼포먼스는 포미닛 활동에서 보지 못한 현아의 매력을 부각시켰다. 첫 솔로 싱글 ‘체인지(Change)’를 통해 골반춤을 유행시켰고, 2011년 첫 EP ‘버블 팝(Bubble Pop)’으로 음원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
솔로뿐만 아니라 현아는 장현승과 트러블 메이커를 결성하며, 섹시 퍼포먼스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에도 ‘아이스크림’, ‘빨개요’ 등 현아의 솔로 활동은 화두에 올랐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섹시 퍼포먼스는 선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이 또한 현아의 트레이드마크로 굳히며 그만이 할 수 있는 무대라는 평을 받았다.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맞은 현아는 논란 속에서 뚝심을 지켰고, ‘현아만이 할 수 있는 무대’, ‘현아만의 스타일’을 구축시켰다. 물론 가수로서의 가창력이 부족하고, 목소리에 대한 호불호가 여전히 나뉘고 있지만, 현재 활동 중인 여자 솔로 아티스트 중 현아를 대체할 가수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발매한 솔로 ‘A+’에서 현아는 자신을 향한 편견에 맞서기라도 한 듯 음악적 성장을 부각시켰다. 수록곡 5곡 중 3곡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으며, 앨범 프로듀싱과 촬영 콘셉트, 비주얼 등에 참여하며 단순히 ‘섹시하기만한’ 여가수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이전 솔로 활동곡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현아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현아는 포미닛 데뷔부터, 솔로 활동까지 함께 해 온 큐브엔터테인먼트와 다시 한 번 손잡았다. 7년 여 동안 그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고, 호흡을 맞춰왔던 큐브와의 재계약은 현아의 세 번째 날갯짓을 알리기도 한다. 그의 한 쪽 날개였던 포미닛이 사라진 지금, 현아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고민 중일 것이다. 대중 또한 늘 이슈 메이커였던 현아가 어떤 모습으로 홀로서기 할지 기대 중이다.
윤효진 기자 yun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