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난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발생한 버스운행관리스템(BMS) 장애발생 관련 감사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감사결과 시스템 관리소홀, 작업규정 미준수, 소프트웨어(SW) 및 하드웨어(HW) 구입 적격심사 부당처리 등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관련 공무원을 문책하기로 했다. 감사를 통해 밝혀내지 못한 공무원과 업체 간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3일부터 지난 16일까지 BMS 장애발생 원인과 장비 구매, 설치 과정의 적정성 등에 대해 중점 감사했다. 장애발생 원인 규명을 위해 전산분야 내·외부 전문가 6명이 감사에 참여하고, 장애발생 전후 시스템실 로그파일 검색, BMS센터 CCTV 출입현황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시스템 관리를 소홀히 하고 SW 및 HW 구입 적격심사과정에 부당한 업무추진사실이 밝혀진 공무원 6명에 대해 직위해제 및 중징계 등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사업예산 편성과정과 입찰, 낙찰자 결정과정에서 업체와 유착의혹이 있는 BMS 업무 담당자는 사법기관에 수사의뢰할 예정이다.
장애발생 후 4시간 이내에 복구하지 못한 유지보수 업체와 작업규정을 지키지 못한 HW도입 낙찰업체에는 지연배상금과 보안위약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사결과 장애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BMS 도입 당시 응용SW를 설계할때 현재와 같은 버스정류장 안내기 대수를 감안하지 않고 제작한 구조적 결함을 발견했다.
SW의 구조적 결함과 시스템 환경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신규 백업프로그램 설치작업 등 외부적 시스템 충격에 응용SW가 처리 불능 상태가 된 것으로 추정했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BMS 안정화 대책으로 단기적으로는 응용SW를 보완해 버스운행정보가 과도하게 전송되더라도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작업수행 절차(로직)를 개선하기로 했다.
신규 장비 교체작업은 시스템 교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응용SW구조를 제설계한 뒤 시스템 병행교체작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BMS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시스템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보화담당관을 단장으로 한 BMS 안정화 TF팀을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대구 BMS는 위치기반 기술과 무선통신망(WCDMA)을 기반으로 실시간 버스 운행정보를 파악, 버스 현재 위치와 도착예정시간을 안내하는 등 운행관리를 개선한 대중교통안내 시스템이다. 대구시는 2006년 8월 사업비 58억원을 투입해 BMS를 구축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