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쇼인 `E3`가 14일(현지시각)부터 16일까지 사흘 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콘솔게임이 반격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행사는 75개 참가 업체가 새 하드웨어와 게임타이틀을 시연하고 콘퍼런스를 열어 최신 게임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차세대 콘솔이다. 닌텐도 `위(Wii) U`, 소니 `PS4`,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원` 등 최신 콘솔이 시장에 출시된지 약 3년이 넘었다. 그러나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이 시장 장악력을 높이며 콘솔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판을 다시 짜기 위한 콘솔게임의 치열한 경쟁이 E3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원 신형 버전인 `X박스원S`를 공개할 전망이다. X박스원S는 E3 개막 하루 전 13일 오전 열리는 프레스콘퍼런스에서 자세한 정보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출된 이미지를 보면 X박스원S는 디자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기존 모델보다 약 40% 작아졌다. 4K UHD 비디오와 2테라바이트 저장용량을 지원하는 등 하드웨어 용량이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MS가 X박스원 가격을 내린 것도 새 모델 판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MS는 최근 500GB X박스원을 50달러 내린 299달러로 책정했다.
현재 콘솔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니는 자사 콘솔과 연동하는 VR헤드셋 `PS VR`와 다양한 게임을 선보인다. 소니는 또 출시설이 떠돌고 있는 신형 콘솔 PS NEO를 준비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다만 `E3 2016` 현장에서 선보이지 않고 적당한 시점에 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소니는 밝혔다. NEO는 4K 콘텐츠를 지원하는 고성능 게임 콘솔로 350달러에 판매 중인 PS4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닌텐도도 E3에서 차세대 콘솔은 공개하지 않는다. 닌텐도는 최근 실적보고에서 내년 3월 신작 콘솔게임기 닌텐도 NX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닌텐도는 새 콘솔 게임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완전히 새로운 개념 게임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닌텐도는 NX가 위U 부진을 타개할 기대주로 주목하고 있다. 닌텐도는 올해 E3에서 게임 `젤다의 전설`을 집중 선보인다. 위U와 닌텐도 NX로 출시 예정인 데모버전이 공개된다.
콘솔 하드웨어 업체외에도 캡콤, 넥슨, 유비소프트 등 다양한 개발사와 배급사가 참가한다. 그러나 EA와 액티비전은 E3에 불참해 인기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PC패키지와 콘솔 게임으로 대변되던 게임 시장이 점차 온라인과 스마트폰 게임으로 변화하면서 E3에 참가할 필요성이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EA는 대신 12일부터 14일까지 LA라이브 노보에서 단독게임쇼를 진행한다. 12일 열린 행사에서 EA는 타이탄폴2, 피파17, 매스이펙트:안드로메다, 배틀필드1 등 다양한 자사 신작을 공개했다.
올해 E3에서는 VR게임과 전용 하드웨어도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VR헤드셋 업체인 오큘러스는 대형 부스를 마련해 헤드셋 `리프트`와 전용 게임 콘텐츠를 공개한다. 또 HTC `바이브`, 플레이스테이션 VR도 선보일 가능성이 커 치열한 VR 대전이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