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로벌 전문가가 국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모였다. 직접적인 실무 지원, 멘토링, 워크숍, 강연 등으로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구글이 전문가 집단을 보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구글 글로벌 전문가 위크`가 13일 서울 구글 캠퍼스에서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 각 분야 구글 전문가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스타트업 대상 컨설팅을 제공하는 행사다. 국내 스타트업에 해외 진출과 글로벌 네트워킹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구글 캠퍼스 입주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스타트업이 참여 가능하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각지 구글 직원 12인이 모였다. 12인은 마케팅, 파트너십, 영업, UX/UI 디자인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다. 24일까지 2주 동안 상주하며 국내 스타트업 대상 집중지원 프로그램, 강연, 멘토링, 워크숍 등에 참여한다.
브리짓 빔 구글 창업가지원팀 수석 매니저는 “구글은 노하우, 자원 등 다양한 지원으로 세계 각지 스타트업이 성장하도록 도와왔다”며 “한국 스타트업에 글로벌 시각과 기회를 전달해 해외에서 많은 사업 기회를 잡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중 지원책인 `구글 글로벌 전문가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구글 전문가 2~3명이 스타트업 한 곳에 배정돼 2주 동안 실무를 함께 한다. 각 분야에서 실제 결과물을 도출한다. 사전 신청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 12곳이 선정됐다.
참여 스타트업 `폴라리언트`에는 UX/UI 전문가가 참여해 제품 디자인을 돕는다. 이 회사는 편광을 이용해 위치와 동작을 감지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모바일 가상현실(VR) 모션 컨트롤러를 개발 중이다. 장혁 폴라리언트 대표는 “엔지니어 중심 회사라 디자인 자원이 부족하다”며 “구글 디자인 전문가가 보유한 다양한 글로벌 관점에서 기술과 서비스를 검토한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와 중국 등 개별 시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도 도움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스타트업이 구글 캠퍼스에 방문해 한 시간씩 구글 전문가에게 사업 조언을 받는 `캠퍼스 멘토링`도 실시한다. 이용자 분석, 투자, 출구전략까지 조언하는 강연 `캠퍼스 토크`, 스타트업 대상 심도 있는 워크숍 `캠퍼스 스타트업 스쿨` 등도 열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세계 구글 캠퍼스 중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다. 구글은 국내 스타트업을 우선 지원하는 이유로 최첨단 기술 트렌드, 강한 글로벌 진출 열망 등을 꼽았다. 브리짓 수석 매니저는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 기술 트렌드는 유럽 중동 등 다른 지역보다 5~6년 앞섰다”며 “미국기업과 비교해도 최첨단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서니 로(Sunny Lo) 구글 홍콩 신규사업개발 매니저는 “한국 스타트업은 다른 아시아와 달리 야심차고 미래지향적이며 글로벌 진출 열망이 강하다”며 “교육 수준이 높은 인력이 모여 혁신적이고 기술 난이도가 높은 사업을 구상하는 만큼 구글도 상호소통하며 많이 배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