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차량모델 등급평가에 참여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나선다.
벤츠코리아(대표 디미트리 실라키스)는 이달 말 출시하는 10세대 신형 E클래스 차량 등급평가를 최근 보험개발원에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보험료 인하 폭은 등급 평가 결과가 나와야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차량 모델 등급평가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량 모델별 손상 정도, 수리 용이성, 부품 가격, 손해율에 따라 등급을 매겨 보험료의 기준으로 삼는 제도다. 등급평가를 신청하면 수입차업체들이 좋은 등급을 받으려고 수리·부품비를 자발적으로 낮추게 돼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간 대부분 외제차는 국산차와 달리 등급평가를 받지 않았다. 대신에 관행적으로 모델별·브랜드별 과거 손해율 실적을 바탕으로 등급을 받아왔다. 보험료가 비싸도 차량이 잘 팔린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업계에서는 높은 수리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수입차도 수리비 평가를 통해 등급을 매겨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한국지엠 준대형 세단 `임팔라`가 수입차 중 처음으로 등급평가를 받아 저렴한 보험료를 책정받았다. 볼보도 이달 출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뉴 XC90`에 대한 등급 평가를 의뢰해 평가가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도 신형 파사트에 대해 차량 등급평가를 받아 보험료가 20%가량 인하됐다. 아울러 BMW도 조만간 주요 모델에 대한 차량 등급평가를 받아 보험료를 낮추기로 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