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핫테크]백악기 살던 `거대 턱 개미` 발견

사냥에 특화된 거대한 턱을 지닌 백악기 개미가 발견됐다. 이 개미의 머리 구조는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먹이를 사냥하는 `덫`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Photo Image
세라토미스 엘렌버르게리 호박 화석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 난징 지질·고생물학연구소는 9900만년 전 호박 화석에서 고대 개미를 발견했다. 화석은 미얀마 북부 협곡에서 발견됐다. 이 개미는 백악기에 공룡과 함께 서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개미는 큰 턱과 두 개의 뿔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현재 흔히 볼 수 있는 개미와는 다른 독특한 머리 구조를 가졌다. 과학자들은 이 개미를 `세라토미스 엘렌버르게리(Ceratomyrmex ellenbergeri)`로 명명했다.

독특한 턱 구조는 현재 발견되는 올가미 턱 개미보다도 더 크다. 큰 먹잇감을 사냥할 때 덫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보다 훨씬 큰 곤충이나 생물을 사냥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발달한 뿔과 턱은 현존 개미에서는 볼 수 없는 부위다.

Photo Image
세라토미스 엘렌버르게리 복원도

이번 발견은 개미가 기존에 밝혀진 것보다 오래 전부터 협업 생활을 해왔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백악기 개미는 독립적인 사냥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큰 턱과 복잡한 머리 구조를 가진 개미의 발견은 당시 `개미 사회`의 복잡성을 암시한다.

과학자들은 백악기 당시 적어도 한 종족 이상의 개미가 분업화된 사회를 이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호박 화석에서 발견된 개미는 개미 사회에서 전문 사냥꾼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호박에 포획된 개미가 단 한 마리여서 개미 사회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왕 보(Wang Bo) 중국과학원 박사는 “이번 발견은 적어도 중생대 말기에 실종됐을 수 있는 독립적 혈통을 확인한 것”이라며 “먹이 포획에 전문화된 개미 등 복잡한 분업과 조직이 존재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