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에 인텔 칩 장착…퀄컴 독점 흔들

애플이 오는 가을 내놓을 새 아이폰인 `아이폰7`에 인텔이 만든 모뎀칩이 장착될 전망이다.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한 애플의 공급처 다변화 전략이다.

퀄컴 독점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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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룸버그 등 외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아이폰7에 인텔 모뎀 칩을 장착하기로 하고 인텔에 주문을 냈다고 보도했다. 인텔 칩을 장착한 아이폰은 AT&T망을 사용하는 아이폰과 해외 버전 제품에 장착된다. 버라이즌 망을 사용하는 아이폰과 중국에서 팔리는 아이폰은 기존 처럼 퀄컴 칩이 사용된다. AT&T는 올해 약 2200만대, 내년에 2300만대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들은 추정한다. 버라이즌은 AT&T보다 약간 적은 올해 2100만대, 내년에 2200만대가 예상됐다. 2015년 회기에 애플은 세계시장에서 2억3100만대를 팔았다.

애초 아이폰에는 인피니온 모뎀칩이 장착됐다. 인피니온 무선 사업부는 후에 인텔에 매각됐다. 하지만 인텔은 이 주도권을 유지하지 못하고 퀄컴에 넘겨줬다. 데이터 처리 속도 등이 뒤졌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퀄컴은 다운로드 속도가 초당 1기가비트(1Gbps)인 `X16` LTE 모뎀을 발표했다. 인텔 최신 칩 `XMM7480`은 초당 450메가비트(450Mbps) 속도다. 현재 이 분야 인텔 시장 점유율은 1%가 안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애플 차세대 모델에 칩을 공급하기 위해 인텔이 퀄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추정했다. 이들은 “성사되면 인텔의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샌포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스태시 라스곤에 따르면 퀄컴은 애플에서 스마트폰 당 15달러를 받았고 이 액수가 애플 2015회기에 34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결국 삼성처럼 자체 모뎀 칩을 장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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