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Spotify)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세계 최대 음악스트리밍업체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과 함께 전통 사업을 파괴한 혁신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총 7500만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이중 3000만명 이상이 유료 사용자다. 20억개 재생목록(플레이리스트), 3000만곡 이상을 수록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140억달러에 이른다.
스포티파이는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해 2008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1년 미국에 진출했다. 쓰기 편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무료 음악 제공, 추천 기능 등으로 오늘날 음악서비스 주류로 떠오른 스트리밍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창립자 다니엘 엑은 P2P프로그램인 u토렌트를 만들었다. u토렌트가 불법 콘텐츠 다운로드 플랫폼으로 전락하자 새로운 방안을 모색했다. 콘텐츠 제작자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서비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결국 무료로 음악을 서비스하되 광고를 넣어 콘텐츠 제작자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했다.
음악을 무료로 듣고 싶으면 광고 후원을 받는 음악을 들으면 된다. 물론 월 9.99달러를 내고 유료회원에 가입하면 광고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현재 회사 매출의 90%가 가입자형 유료서비스에서 발생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골리앗 기업과 경쟁에서 안정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유료이용자(3000만명)는 애플뮤직 유료 이용자 1300만명과 여전히 두 배 이상 차이난다. 구글과 애플의 음악서비스가 스포티파이와 경쟁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여세를 몰아 비디오 동영상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유료 이용자 전용 독점 비디오 영상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콘서트, 비디오 영상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수익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스포티파이 지난해 매출은 21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0% 증가했다. 반면 순손실은 1억8400만달러로 전년도(1억6500만달러)보다 6.7% 커졌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저작권자에게 지불하는 로열티가 크게 늘어 적자가 커졌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로열티를 포함한 비용으로 18억3000만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대비 85%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순익 중 84%가 음반업계 로열티로 돌아갔다.
때문에 끊임없이 인수합병(M&A)설이 나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이 스포티파이를 인수해 단숨에 음악시장 최강자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다니엘 엑은 최근 회사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결국 스포티파이가 지속가능한 모델이 되느냐는 저작권자와 `수익구조`에 달려있다. 저작권자들은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 배분 수익으로는 대다수 음악가가 생존하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정액제 기반으로 작동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다운로드 서비스에 비해 아티스트에게 불리하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선 재생 횟수가 올라가더라도 수익이 늘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에 자신의 음악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아델 역시 스트리밍 업체를 거부하면서 스트리밍 업체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구조에서도 스포티파이는 진퇴양난인 셈이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가수 레이디 가가의 전 매니저인 트로이 카터를 영입해 크리에이터 서비스 부문 글로벌 헤드를 맡기는 등 음악계와 관계 개선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음악서비스 업체가 저작권자와 분쟁으로 부침을 겪었다. 스포티파이가 현재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양한 혁신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스포티파이 개요>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