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인철 광주광산업대표자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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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업의 여건이 녹록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돌파구는 있기 마련입니다.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 대신 공동 개발, 판로 개척, 마케팅 등에 서로 힘을 모으는 상생문화를 확산할 계획입니다.”

최근 제5대 광주광산업대표자협의회장에 선출된 박인철 글로벌광통신 대표는 광산업 재도약 해법을 협력시스템에서 찾고 있다. 출혈 경쟁 대신 회원사 간 친목과 소통을 베이스로 한 `광산업 햇빛정책`을 내놓은 이유다.

박 회장은 광통신, 광의료, 광센서, 발광다이오드(LED) 등 300여개 광산업 중소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해외시장 네트워크, 마케팅 노하우를 오픈할 계획이다. 지역 중소기업이 갖춘 알토란 같은 자원과 인프라를 공동 활용, 파이를 키우자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광주광산업계 원로격인 정석근 고려오트론 고문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선배 최고경영자(CEO)가 쌓은 경영 노하우와 산업 트렌드를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친목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에는 광주광산업축구팀도 구성한다. 잠시 현장을 떠나 함께 땀 흘리며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취지다.

박 회장은 수년 동안 인도네시아 광통신 시장을 개척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현지 바이어 정보, 네트워크도 모두 공유할 계획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은 무궁무진한데 반해 중소기업의 역량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주춤해진 댁내광가입자망(FTTH) 시장은 동남아, 남미, 북유럽을 중심으로 개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가전략산업으로 10년 이상의 기술력을 쌓아 온 광주광산업 기업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광주광산업대표자협의회는 광주 지역 광통신 분야 업체 대표자 협의체로, 지난 2001년부터 활동해 오고 있다. 광주광통신 대표 기업인 글로벌광통신은 지난해 337억원 매출 달성에 이어 올해 매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잡았다.

박 회장은 “광산업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기가인터넷 시장이 도래하면서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찾아오고 있다”면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광통신 시장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한국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대한민국이 보유한 광산업 기술력은 글로벌 톱 수준으로, 일부 기술의 경우 미국과 일본보다 앞선 만큼 신시장 창출이 기대된다”면서 “광센서, 광의료 등 광 융·복합 시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되고 있는 만큼 장기 차원의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의 경우 단순히 현지에서 물건을 판매한다는 방식으로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필패”라면서 “법인 설립, 고용 창출 등 현지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다양한 사례와 대응 전략 등을 전파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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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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