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트 야구 자동배팅티 해외에서 `돌풍 부나`...메이저리거 박병호 선수도 사용

스포츠 정보기술(IT) 전문 기업 제스트(대표 김무성)가 개발한 야구 자동배팅티(야구 타격연습장치)를 메이저리거 박병호 선수(미네소타 트윈스)가 쓰는 등 해외 시장에서 반응이 뜨겁다.

최근 삼성라이온즈 이승엽 선수와 박해민 선수, 한화이글스 이용규 선수 등 10여명의 프로야구 선수들도 이 타격연습기 시연에 참가했다.

일본과 총판계약을 시작으로 다음달엔 대만과 수출계약도 체결한다.

제스트 측은 올해 안에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제품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Photo Image
제스트의 자동배팅티 제품

이 야구 자동배팅티는 한화이글스에서 뛰던 김무성 선수가 창업, 개발한 제품이다. 야구 선수의 타격 연습을 도와준다. 타격의 정확성과 신체에 따른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전기 제어센서가 내장돼 있어 야구 배트의 스피드 향상을 위한 속타 연습도 할 수 있다.

현재 야구 선수는 적어도 두 사람이 공을 올려 주거나 던져 주는 방식으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 과정에서 다치는 경우도 생긴다.

자동배팅티는 야구공의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무티에 볼이 자동으로 실려 보조 선수 없이도 혼자 타격 연습을 할 수 있다.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국내외 야구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제품을 처음 전시한 대만국제스포츠박람회에서는 야구인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대구 스포츠문화산업비전 보고대회에서도 선보여 행사 참석자들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제스트는 지난 3일 일본 무역업체 가나이(KANAI)와 2년 동안 60억원(자동배팅티 2000대 상당)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기로 하는 일본 간토지역 총판권 계약도 맺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일본 교토마트와 제품 1200대를 공급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일본 수출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오는 8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스포츠 전문 박람회에도 참가한다. 스포츠용품 글로벌 기업인 미즈노, 사사키와도 제품 공급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대만국제스포츠박람회에서 수출협약(MOU)를 맺은 둥광기계과기공사와 연간 500대를 수출하는 본계약을 맺는다.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야구 시장에도 진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이미 메이저리거 박병호 선수가 이 제품을 활용,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박병호 선수의 타격 연습 모습을 지켜본 미국 프로야구팀으로부터 제품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제스트는 UL과 CE 등 미국 및 유럽 진출을 위한 제품 인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미국 이스턴, 롤링사 등과 총판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스트는 이번 수출 계약이 잇따라 성사되면서 올해 매출 3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스트는 개발 과정에서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지역융·복합 스포츠산업 거점육성 사업자`에 선정돼 시제품 제작, 국내외 특허 출원, 전자파 인증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스포츠산업 거점육성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주관하고 있다.

임용학 제스트 이사는 “지난해 제품을 개발, 1년 동안 현장 테스트를 거쳤다”면서 “야구 선수의 타격 연습에 최적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프로야구선수가 제스트의 자동배팅티를 활용해 타격연습을 하는 장면.>

국내 프로야구선수가 제스트의 자동배팅티를 활용해 타격연습을 하는 장면.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