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이 독자 지문인식 반도체칩(IC)를 선보이며 성장 궤도에 오르게 됐다. 외부에서 조달하던 IC 개발에 성공, 지문인식 핵심 기반 기술을 모두 확보한 것이다.
지문인식 IC를 처음 내놓은 크루셜텍은 모듈을 만드는 패키징 사업 전문이다. IC를 토대로 지문인식 모듈을 만든 후 스마트폰 기업에 공급해 왔다.
세계 지문인식 시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지문인식 IC만 7300억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했다. 시장이 본격 확대되자 크루셜텍은 독자 알고리즘과 IC가 필요했다. 지난해 알고리즘을 먼저 상용화하고 이번에 IC마저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크루셜텍의 지문인식 IC 개발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모듈 가격에서 IC 비중이 50%를 웃돌아 원가 절감과 수익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지문 인식` 스마트폰 시장의 덩치가 지난해보다 45%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홍채나 안면 등 생체인식 기술이 보안인증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당장 지문인식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문인식모듈 패키징·알고리즘·IC 기술을 모두 개발한 기업은 크루셜텍이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기반 기술을 모두 개발한 것은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셈이다.
크루셜텍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 오다가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늘어났다. 갈수록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문과 심장 박동을 동시에 인식, 위조 지문을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지문인식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엔 지문인식 카드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하기도 했다.
크루셜텍이 다시 일어선 것은 연구개발(R&D)의 힘이다. 적자로 위기를 맞은 2012년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1000억원을 모두 R&D에 쏟아부었을 정도다. R&D 덕분에 온전히 지문인식 기술로 해외에서 이름을 드높이게 된 것이다.
한미약품이 R&D로 제약 신데렐라가 됐듯 크루셜텍도 R&D로 세계 최고의 생체인식 기업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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