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한다.
9일 오후 KBS 관계자는 "KBS가 자회사 KBS미디어, KBS N과 함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D1'(Dream 1·가제)을 설립한다. 지난 4월 이미 KBS와 KBS미디어 등의 이사회 공식 안건으로 상정돼 통과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D1은 드라마와 각종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부가 판권 사업, 해외 투자 유치 등 배급을 맡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방송 및 미디어 사업 등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D1 설립에는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의 후예'가 신드롬으로 불릴 만큼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한동안 침체돼 있던 KBS 드라마는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주춤했던 한류 시장이 다시 동요하고 있다"며 "'태양의 후예'의 성공은 드라마 안팎으로 의미가 깊다. 자체적인 성과 외에 콘텐츠 시장에 가져온 영향력 또한 크다. 차후 '태양의 후예'에 버금가는 콘텐츠 생산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D1의 설립으로 인력 유출 문제의 해결도 기대하고 있다. 지상파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 인력들이, 더 좋은 조건의 케이블채널이나 외주제작사 등으로 이적하는 모습은 몇 년간 꾸준히 나타났다. KBS는 현 시스템에선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의 답으로 D1을 내놓은 셈이다.
KBS PD의 경우 퇴사 후 D1으로 이적, 파견 근무, 일정 연수 동안 D1에서 근무 후 KBS 복귀 등을 제시하며 인력 유출을 방지하면서, 추후 외부 우수 인력 영입의 가능성도 함께 열어두고 있다.
D1의 설립일, 구성 인력 등의 사항은 아직 미정이나, 6월 말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진보연 기자 jinb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