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이 보유한 케이(K)뱅크 지분을 매각한다.
추가 인수자로는 몇몇 대형 증권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인터파크가 이끄는 아이(I)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NH투자증권이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9일 KB금융은 현대증권이 보유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의 지분 10%(우선주 포함)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매각주간사, 회계법인 선정을 추진하는 등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매각주간사를 선정할 수도 있고 직접 시장에서 (현대증권) 지분을 내놓고 딜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시간에 쫓기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카카오뱅크, K뱅크 등 두 인터넷전문은행에 모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KB금융 핵심 계열사 KB국민은행은 현재 카카오뱅크 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현대증권은 K뱅크 주주다.
그러나 두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면 이해가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현대증권이 보유한 K뱅크 지분을 파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추가 인수자로는 I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NH투자증권이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새로 내놓는 지분에 대해 어떤 주주가 들어올지 등에 관한 내용은 주주 간 계약사항으로 비공개 원칙”이라며 “대형 증권사들이 관심을 두고 있지만 NH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해 본 경험이 있는 만큼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실무진 협의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 가격은 현대증권이 출자한 25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뱅크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로보어드바이저에 특화된 증권사로 지금도 K뱅크에 맞는 자문업 서비스를 개발, 고도화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은 자문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새로 합류할 증권사 아이디어와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이미 I뱅크 컨소시엄 참여로 구체적인 사업 구상안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날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로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