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에어컨 기업이자 중국 업체인 거리(GREE)가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하며 생산 공장 설립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을 찾은 둥밍주 거리 전기 회장은 기자와 만나 “올해 처음 거리가 한국 시장에 진출해 점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를 쌓는 단계를 밟을 것”이라며 “향후 거리가 한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난 뒤에는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해 거리 생산 공장을 세우는 등 투자 인프라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장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향후 거리 에어컨의 한국 시장 성과 정도에 따라 투자와 인프라 확대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둥밍주 회장은 거리브랜드 한국 독점 총판 계약을 맺은 이지웰페어와 거리 전자가 마련한 `거리코리아` 국내 론칭쇼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중국 거리 전기는 연간 가정용 에어컨 6000만대, 상업용 에어컨은 550만대 규모를 생산하면서 2005년 이후 10년 연속 에어컨 생산과 판매 부문에서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매해 세계 에어컨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거리전기는 현재 중국을 비롯한 파키스탄, 브라질 등에 10개 생산기지에 7만여명 직원이 근무한다.
둥밍주 회장은 “거리 에어컨은 해외 시장에서 계절성이 뚜렷한 중동과 남미시장에 주력하며 사업을 확대해왔다”며 “한국 또한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로 에어컨이 냉방뿐 아니라 온풍기능ㄲㆍ지 함께 지원되는 제품이 관심을 끌 수 있는 최적의 시장으로 보고 시장 진출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거리는 총 12만7000개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매해 매출의 5%를 제품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8000여명 연구 인력이 52개 리서치 센터와 570여개 연구소에서 근무한다. 거리전기는 1만5500개 기술특허와 5000여개 개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거리 에어컨이 한국시장에 공식 진출하게 되면서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가전 기업과의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올해 거리는 6평형, 10평형 벽걸이 에어컨을 우선적으로 출시하지만 내년부터는 프리미엄 스탠드형 에어컨, 태양광 에어컨 등으로 제품을 다변화한다.
거리의 한국 진출은 국내 총판 독점 계약을 체결한 이지웰페어를 통해 이뤄졌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거리는 에어컨뿐만 아니라 밥솥, 공기청정기, 가습기, 전기히터 등 거리전기의 생활가전제품도 국내에 출시될 계획이다.
사후관리 서비스도 우리전자와 협엽해 전국 82개 센터에서 에어컨, 설치와 배송, AS를 진행한다.
거리 전기 관계자는 “국내에 중국 자본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각종 건설 B2B 프로젝트에서 거리 에어컨이 좋은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지역별 딜러를 모집해 상업용 에어컨 시장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