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요타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우버가 다른 자동차 업체와도 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직접 자동차를 만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술콘퍼런스에 참석해 “자동차를 제조할 생각이 없다. 대신 자동차업체들과 제휴를 맺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는 얼마 전 토요타자동차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토요타가 1억달러 미만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우버는 사우디국부펀드에서 35억달러를 유치하는 등 올해 1월 이후 90억달러나 되는 자금을 펀딩 받았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우버는 크라이슬러와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자동차업체들과도 협업을 논의 중이다.
독일을 방문한 칼라닉은 다임러 독일 공장을 둘러봤다. 다임러와의 전략적 제휴에 대해서는 “다임러가 투자하면 기쁠 것이다. 하지만 큰 역할을 하는 투자는 원치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다임러는 모바일 앱으로 운전사를 호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일 스타트업 블랙레인과 관계를 맺고 있다. 컨설팅기관 프로스&셜리번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마틴 브릭스는 “사람들이 차를 소유하지 않으려는 것을 자동차 회사들이 깨닫기 시작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자동차 제조사와 우버 같은 회사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동차제조사와 우버 같은 자동차 서비스 회사간 협력은 이미 잇달고 있다. 앞서 GM이 또 다른 차량 공유서비스업체 리프트와 제휴했고, 폭스바겐은 이스라엘 차량공유서비스업체 겟트(Gett)와 손을 잡았다. 겟트는 유럽 중심으로 공유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뉴욕 등 대도시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자동차 제조사는 아니지만 애플도 지난 5월 중국 최대 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 추싱(Didi Chuxing)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