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토요타 수소차 `미라이` 타보니

도쿄 타워 근처 이와타니 수소 충전소에 파란색 미라이가 들어오더니 수소 1.2㎏을 1분만에 채우고는 사라졌다. 하루에 이곳을 찾는 수소차는 12~15대 정도다. 아직은 한산하기 그지없는 수준이나, 충전소 직원들의 모습에는 남다른 자부심이 묻어난다. 겉으로 보기엔 주유소와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이 직원들은 모두 국가 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이들이다. 단순히 충전기를 차에 꽂아주는 역할이 아니라 수소 충전 원리를 알고 관리한다. 이들은 미라이와 충전소를 소개하는 내내 `깨끗한` `안전한`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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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타니 쇼룸에서 수소차 원리를 설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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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만난 미라이는 이름의 뜻 `미래`보다는 `현재`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이미 시판 중인 차인만큼 실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많은데다 누구나 시승도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타니 충전소는 일본 최초의 쇼룸을 겸한 충전소다. 충전을 해야 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수소차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방문해도 된다. 도쿄의 관광명소 오다이바에 자리한 토요타 종합 전시장 `메가웹`에서도 미라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미리 예약한다면 어렵지 않게 메가웹 트랙에서 시승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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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틋 보기에 미라이는 프리우스를 닮았다. 날렵한 모양새며 디지털로 이뤄진 대시보드 등이 그렇다. 크게 디자인된 사이드 그릴은 독특하다. 공기 중의 산소를 빨아들여야 하는 기능을 최대한 반영한 탓이다. 일반 승용차보다는 다소 높은 것도 특이한데,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한 디자인 때문에 높아보이지는 않는다. 4인승이라는 점도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연료전지를 쌓아야 해 일반 승용차보다 차고를 높였다. 그래도 공간이 부족해 뒷좌석 중간에 팔걸이를 두고 4인승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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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처럼 계기판을 없애고 대신 대시보드 위에 작은 LCD 창을 내 속도와 수소량을 보여준다. 각종 입력장치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하나에 모아 담은 덕에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준다. 스티어링 휠 뒤에는 H2O라는 버튼이 숨겨져 있는데, 수소와 산소 결합 때문에 나오는 물을 원하는 때에 버릴 수 있도록 만든 버튼이다. 물은 수소 1㎏ 정도에 60~80cc 정도가 발생한다. 순수 물조차도 아무데에서나 버리기 싫어하는 일본 특유의 매너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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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로 주행을 하니 소음이 적다. 전기차보다는 다소 크게 느껴지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5인승 크기에 4인승이어서 그런지 실내는 생각보다 넓은 느낌이다.

저속에서 1.3㎞ 짧은 구간을 주행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성능을 평가하기엔 무리다. 로터리를 돌 때 느껴지는 곡선 핸들링과 승차감은 꽤 만족스러웠다.

도쿄(일본)=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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