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성능·가격·디자인 `3박자` 갖춘 닛산 중형세단 알티마

닛산 `알티마`는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함께 글로벌 중형 세단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 일본 차량이다. 미국과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등 국산 중형세단과 직접적 경쟁도 펼치고 있어, 국내 소비자의 관심이 큰 모델이기도 하다. 2012년 5세대 모델 출시 이후 한국닛산 주력 차종으로 떠오른 알티마가 윗급인 `맥시마`를 떠올리는 외관에 2000만원대 가격을 갖춰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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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중형세단 5세대 `알티마` 페이스리프트 모델 (제공=한국닛산)

지난 9일 신형 알티마 2.5 SL테크 모델을 타고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에서 경춘고속도로를 경유해 유명산과 중미산을 오가는 와인딩코스(곡선구간)를 다녀오는 총 130㎞ 구간을 시승했다. 동급 중형세단 중에서 주행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알티마는 이번 시승에서 그 명성을 증명했다. 고속구간, 언덕길, 와인딩코스 등 도로를 가리지 않고 날카로운 주행을 선보였다.

신형 알티마는 닛산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했다. 전〃후면 범퍼, 엔진 후드 및 펜더 디자인 등 차량 전반에 걸쳐 완전변경 수준의 새로운 차량으로 변화했다. 여기에 `액티브 그릴 셔터(Active Grille Shutters)`를 적용하고 차량 하부에 에어로 커버를 사용, 공기저항 계수 0.26Cd를 달성했다. 이는 고속 주행 시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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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중형세단 5세대 `알티마` 페이스리프트 모델 주행 모습 (제공=한국닛산)

전면부는 맥시마에 적용된 V모션 그릴과 더욱 날렵해진 LED 부메랑 시그니처 헤드램프로 강렬한 인상을 전했다. 근육질 펜더를 시작으로 측면을 따라 부드럽게 이어지는 캐릭터라인은 차체를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게 했다.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와 같은 부메랑 타입으로 변하면서 차량 전반에 통일감을 연출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운전석에 앉으니 닛산이 자랑하는 `저중력 시트`가 몸을 편안하게 감쌌다. 닛산 기술진에 따르면 `저중력 시트`는 근육과 척추의 부담을 완화하고 혈액 흐름을 개선시켜 피로감을 줄여 준다. 실제로 앉아보니 너무 부드럽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단단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뒷좌석 역시 패밀리세단답게 넓은 무릎공간이 보장됐다. 신장이 180㎝를 넘지만 않는다면 크게 불편할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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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중형세단 5세대 `알티마` 페이스리프트 모델 실내 인테리어 (제공=한국닛산)

시동을 켜니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다. 하이브리드차량을 연상시킬 만큼 조용했다. 주행 중에도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은 경쟁 모델보다 훨씬 적은 편이었다. 중·저속에서의 정숙성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알티마는 `주행성능`을 강조하는 패밀리세단이다. X-CVT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높은 연료효율성을 동시에 갖췄다. 닛산의 X-CVT는 다른 무단변속기와 달리 빠른 기어변속으로 빠른 가속력을 선보인다. 알티마도 독일의 BMW나 벤츠와 같은 폭발적인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나 느낄 수 있을 법한 가속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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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중형세단 5세대 `알티마` 페이스리프트 모델 주행 모습(제공=한국닛산)

고속 주행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보니 시속 100㎞ 속도는 금방 넘어섰다. `패밀리세단`의 주행능력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 유단 변속기가 아니라 몸이 뒤로 튕기는 느낌은 없었지만 뒤로 젖혀지면서 속도가 꾸준히 올라가는게 느껴졌다. 고속주행 중 평균 연비는 17㎞/ℓ 이상으로 집계됐다. 시속 100㎞로 정속 주행을 했을 때는 20㎞/ℓ 이상 나오기도 했다.

와인딩코스에서는 `액티브언더스티어컨트롤(AUC)`과 `리어 쇽업소버` 성능이 발휘됐다. 시속 80㎞ 이상의 속도로 급커브를 돌아도 `언더스티어(앞 차륜 조향각에 비해 실제 조향 반지름이 커지는 현상)`나 쏠림 현상을 잡아줬다. AUC는 회전하는 축의 바퀴에 브레이크를 미리 걸어서 회전축을 만드는 방법으로 언더스티어 현상을 해결했다.

리어 쇽업소버는 노면과 타이어의 접지력을 높여주면서 뒷바퀴를 앞바퀴의 회전 방향으로 미세하게 틀어줘 부드러운 코너링을 만들어냈다. 서스펜션의 연결 부분에는 `러버부쉬(고무이음새)`가 달려있어 노면의 진동을 차단하면서 차체 쏠림 현상을 막아줬다. 강성이 높은 이 서스펜션은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도 차량 쏠림현상을 막아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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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중형세단 5세대 `알티마` 페이스리프트 모델 후면(제공=한국닛산)

주행하면서 아쉬웠던 부분도 몇가지 있다. 내비게이션의 각도가 정면을 향해 있어 주행시 고개를 많이 돌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화면을 운전자 쪽으로 좀 더 틀어놓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고속주행 시 핸들을 좀 더 단단하게 세팅했다면 더욱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을 것이다. 가속력을 많이 높인 상황에서 핸들링까지 묵직해졌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았다.

주행을 마치고 보니 평균 연비가 12.2km/ℓ를 나타냈다.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한 것을 감안하면 공인연비(13.3km/ℓ)가 거짓이 아니다. 알티마 2.5 SL테크는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QR25DE엔진`을 탑재했다. 국내 시판 가격은 2990만원부터 시작한다. 2.5 모델은 최고 3480만원이다. 국산 중형차 가격이 2000만원 후반에서 3000만원 중후반까지 올라가면서 알티마는 국산차보다 저렴한 수입차가 됐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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