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전면 개편...개발자 몫 늘린다

오는 13일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개최하는 애플이 개발자에게 선물 보따리를 내놨다. 앱스토어 정책을 전면 재편, 앱 판매 수익배분에서 개발자 몫을 늘린다. 앱스토어 검색광고도 도입한다.

8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필 실러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앱스토어에 정액(Subscription)방식을 전면 도입하고 개발자 수익 배분율을 85%로 높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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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앱스토어 개발자 수익배분률을 늘린다. 사진은 필 실러 애플 마케팅 담당 부사장

현재 앱스토어 개발사와 애플간 수익배분율은 70대 30이다. 애플은 정액서비스를 도입해 장기 구독 앱은 개발자 몫을 85%로 늘린다. 1년차에는 기존 수익배분율을 유지하고 2년차부터는 새 수익배분율을 적용한다. 개발자가 꾸준히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규칙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면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애플은 13일부터 이 제도를 시행한다. 또 애플뮤직 등 자체 서비스와 잡지·신문·영상 등 일부 서드파티 서비스에 한해 적용해왔던 정액 방식을 게임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한다. 앱스토어 검색 광고도 가을부터 시작한다. 애플은 검색광고 도입으로 개발사 앱 판매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가 광고를 보지 않을 경우 광고료를 청구하지 않는다.

외신은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고 1년 후 론칭한 앱스토어가 탄생 이후 가장 큰 변화를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낮은 수익과 앱 홍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자와 쓸만한 앱을 찾기 어려운 소비자가 새 시스템 도입으로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필 실러가 지난해 말부터 앱스토어 부문을 책임지면서 개혁을 예고했다. 실러 부사장은 “이번 시도가 앱스토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밤낮없이 일하는 앱 개발자에게 더 많은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전통적 상품의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앱스토어는 애플에게 중요한 수익 창출 창구다. 올 1분기 실적에서 앱스토어는 아이폰에 이어 2위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애플은 개발자와 수익 배분 방식에 따른 매출 축소를 새롭게 도입하는 광고 제도로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은 앱스토어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적절한 타이밍에 새 정책을 도입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지난 5월 앱스토어 상위 15개 앱의 다운로드는 글로벌 규모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무려 21%나 하락했다. 개발사도 앱 알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총 150만개다. 앱 노출을 원하는 개발사에게 검색광고는 좋은 홍보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 정책이 부익부빈익빈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노무라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5월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톱 5안에 페이스북 앱이 4개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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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조사에서는 앱스토어 1%앱이 전체 수익의 94%를 가져갔다는 결과가 나올 만큼 승자독식(Winner-take-all)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검색광고 도입으로 앱 개발사는 마케팅 비용을 늘려야 한다. 결국 자금동원력이 있는 페이스북 같은 대형 개발사가 유리한 구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애플 앱스토어 재편 내용>

애플 앱스토어 재편 내용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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