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인터뷰-모니카①] ‘포스트 거미’ 꿈꾸는 차세대 ‘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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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우 기자

섹시한 외모와 목소리로 주목받고 있는 걸그룹 배드키즈 멤버 모니카가 첫 번째 솔로 싱글 ‘굿바이(GOODBYE)’를 발표했다. 데뷔한지 3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노래다.

그룹 활동을 통해 주로 신나는 노래를 불렀다면 솔로곡 ‘굿바이’는 레트로한 사운드와 그루브한 비트가 어우러진 곡이다. 특히 모니카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돋보인다.

“‘굿바이’는 배드키즈의 ‘이리로’와 ‘바밤바’를 만든 어퍼컷 오빠가 작곡한 올드팝 장르의 노래에요. 약간 재즈풍이 가미된 피아노 반주가 인상적이죠. 제 가창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 기뻐요.”

이번 곡은 그룹 매드타운 멤버 무스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무스와 별다른 친분이 있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같은 디제잉 선생님 아래서 동문수학한 인연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무스 씨와 그렇게 친분 있는 사이는 아니고 기계를 공유하는 사이에요. 저랑 팀 동료 케이미와 디제잉을 함께 배우고 있는데 무스 씨도 같은 선생님 밑에서 배우고 있어 얼굴은 알고 있었죠.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 때도 도와주셨고 랩도 직접 센스 있게 써주셔서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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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우 기자

지난 2014년 데뷔해 ‘귓방망이’, ‘바밤바’, ‘이리로’ 등 여러 가지 곡들로 활동했었지만 정작 메인보컬 모니카의 가창력이 부각될만한 노래는 없었다.

“제가 메인보컬이기는 했지만 배드키즈의 노래에서 가창력을 뽐낼만한 부분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저만의 소리를 내고 싶었고 제 음악적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모니카가 본인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한 건 가수 거미가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후였다. 그는 JTBC ‘히든싱어4’와 SBS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에 출연해 높은 싱크로율의 모창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팀 활동할 때는 음악방송에만 나가봤지 예능 출연은 못했었거든요. 평소에도 거미 선배님 팬이었는데 모창으로 방송에 출연할거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했었죠. ‘히든싱어’에 출연한 후 거미 선배님과 친해졌고 ‘신의 목소리’ 촬영 때도 만나서 같이 사진도 찍었어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니카는 아버지 덕분에 독일어뿐만 아니라 프랑스어, 일본어 등에도 능통하다.

특히 거미의 노래를 독일어로 불렀던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히든싱어4’에서는 ‘어른아이’를 ‘신의 목소리’에서는 ‘유아 마이 에브리씽(You’re My Everything)’을 원래 독일 노래였던 것처럼 완벽히 소화해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제가 직접 모든 가사를 번역해서 만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독일어 특유의 어감 때문에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독일어는 무조건 딱딱한 느낌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의외로 로맨틱한 부분도 있거든요. 특히 거미 선배님 음색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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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우 기자

모니카는 친한 가요계 선배를 묻자 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리지를 꼽았다. 리지는 모니카보다 가수로서는 선배지만 고등학교 동창 친구 사이다.

“리지는 가수로서 선배지만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제가 데뷔하기 전부터 자주 안부 연락도 주고받았고 ‘귓방망이’ 모니터링도 해준 친구죠. 이번 솔로곡도 많이 듣고 홍보해주겠다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과거 모니카의 장래희망은 가수가 아니었다. 학창시절 연극 동아리 원으로 활동하면서 배우를 꿈꿨지만 우연치 않게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고 자연스레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다.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연극과는 또 다른 희열이 느껴졌고 어느새 저도 가수의 꿈이 간절해졌죠. 주위에서도 제 가창력을 인정해주시니까 꼭 가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부모님이 반대를 많이 하셨지만 그만큼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미뿐만 아니라 가수 이효리와 그룹 투애니원 멤버 씨엘을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밝힌 모니카는 앞으로의 목표 또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어떤 형태로든 예술 활동을 평생 직업이라 생각하고 오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배드키즈 활동뿐만 아니라 제 개인 음악, 연기 모두 다 해보고 싶고 나중에 능력이 된다면 후배 양성도 해보고 싶어요.”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