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업 포커스]아이앤씨테크놀로지, 통신칩서 AMI 등 전력분야 새로 개척

통신 반도체 전문 기업 아이앤씨테크놀로지(대표 박창일)가 새로운 영역인 에너지 분야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10년 초반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칩으로 연매출 510억원(영업익 183억원), 시장점유율 92%를 차지할 정도로 팹리스업계의 강자였지만 DMB 산업 약화와 함께 최근 3~4년 동안 혹독한 경영난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 2013년에 신설한 스마트에너지사업부가 이제 회사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가 됐다.

Photo Image
아이앤씨테크놀로지 PLC 기반의 모뎀과 데이터집합처리장치(DCU)로 구성된 AMI 토탈솔루션.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지난해 국제표준(ISO/IEC12139-1) 기반의 한국형 전력선통신(PLC) 칩을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원격검침인프라(AMI)용 PLC 모뎀 4종(S·G·E·AE타입)과 데이터집중장치(DCU)를 잇따라 출시했다. 한국전력공사의 G타입 계량기용 PLC 모뎀 4만3000개도 수주했다. 통신 분야에서 전력·에너지 분야로 첫발을 내디딘 순간이다.

한전이 올해부터 지중(地中)과 농어촌 등 통신 음영 지역에 LTE 망을 적용할 계획인 가운데 LTE 망 이용 AMI 토털 솔루션까지 확보했다. 또 한국도로공사가 전국 고속도로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으로 교체하는 사업에도 한국형 PLC 기반의 원격제어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전기차 충·방전 통신·제어용 초소형 고속 PLC 칩도 개발했다. 기존의 전기자동차 충전 기능 외에 방전(V2G)도 지원하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DMB용 통신칩 원천 기술로 스마트그리드 AMI, 전기차·조명인프라 등 에너지 신사업에도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전찬웅 아이앤씨 상무는 “통신 반도체 분야에서 쌓은 기술을 PLC 칩 개발로 확장시킨 것이 주효했고, 생산 공정도 크게 다르지 않아 생산력도 한발 앞서 갖췄다”면서 “올해 시작으로 통신업체와 손잡고 국내외 AMI 공급 프로젝트, 전기차 인프라 등 신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기업 포커스]아이앤씨테크놀로지, 통신칩서 AMI 등 전력분야 새로 개척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