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구글이 신작게임 검색과정을 놓고 신경전이다. 게임사업을 두고 경쟁하는 두 기업 사이 긴장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남궁훈 카카오 최고게임책임자(CGO, 부사장)는 지난 주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신작게임을 출시했는데) `원` `ONE` `O.N.E` `ONE for Kakao` `O.N.E for Kakao` `원 for Kakao`로 (구글플레이에서) 검색이 안 된다”며 “유료로 파는 검색어 구매도 안 되고 추천 검색어로도 검색이 안 되는 건 알고리즘 문제로 설명이 안 될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O.N.E(원, Odium Never Ends)`은 카카오가 처음으로 배급하는 롤플레잉게임(RPG)이다. 3일 정식 출시했다. 남궁 대표는 출시 직후 원이 구글플레이 내에서 검색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았다.
남궁 대표 지적은 6일에도 이어졌다. 남궁 대표는 “구글플레이에서 승인 후 노출까지 시작한 원 광고가 갑자기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광고 건 이전에는(게임명 노출이 안 되는 것을) 알고리즘 문제로 생각했다”며 “원 검색이 노출이 후반으로 밀릴 수는 있지만 노출 자체가 원천적으로 안 된다는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에 따르면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카카오와 구글 사이에서 발생했다.
구글은 검색과 광고에서 카카오를 일부러 배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구글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구글은 앱 검색 가능성을 높이도록 일반 용어를 피하고 고유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앱 제목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머신러닝에 의해 검색어와 검색 결과를 매칭한다. 게임명이 직관적일수록 검색어와 결과물이 빠르게 연결된다. 이 주장에 따르면 원 출시 직후 정식명칭인 `O.N.E(원) for Kakao`와 `원` `ONE` `O.N.E` 기타 검색어가 바로 연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원` `ONE` `O.N.E` 등 유사 검색어가 사용자에 의해 쌓이며 게임 정식 명칭인 `O.N.E(원) for Kakao`과 정확하게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글에 따르면 모든 구글플레이 내 검색결과는 동일 알고리즘을 거친다.
인터넷주소에 쓰이는 `.`이 게임명에 들어간 것도 검색어와 결과물 연동에 시간이 걸린 이유로 알려졌다. 원은 7일 현재 구글플레이 내에서 유사 검색어로도 다운로드 링크가 연결된다.
구글은 광고 승인을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구글 네트워크에 게재되는 광고는 전문적이고 명확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한마디로 내부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이라는 것. 구글에 따르면 카카오는 수정한 원 광고를 다시 제출해 노출 중이다.
업계는 카카오가 올해 게임사업을 다시 강화하며 오픈마켓 강자인 구글을 향해 예민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대형게임사가 카카오 채널링 없이 곧바로 구글플레이에 게임을 출시하며 타격을 입었다.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 플랫폼사는 게임사, 개발자에게 마케팅·광고 능력을 입증하고 싶어 한다”며 “게임사, 게임콘텐츠 확보라는 같은 목표를 지닌 구글과 카카오 사이 긴장감이 노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