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건설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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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이 `가시밭길`이다.

사업에서 역점을 둔 `클린디젤`은 오히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부정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디젤차를 친환경차에서 제외시키는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예산 지원 중단 등 광주 지역 자동차 산업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현재 예비타당성에 대한 막바지 수요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결과에 따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사업 자체가 무산되거나 사업 규모가 대폭 축소될 수 있다.

광주시는 예비타당성조사 발표를 앞두고 `긴장 모드`에 진입했다. 광주시는 지난 4월부터 `자동차 100만대 서명운동`을 전개, 80만명의 참여를 끌어냈다. 이보다 앞선 2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기본계획을 첨가시켜 예비타당성 계획서 수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광주그린카진흥원을 비롯해 광주시사회통합지원센터 등 사업 담당 기관들이 광주시와 크고 작은 갈등을 겪으면서 상황이 꼬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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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추진 엔진도 동력을 잃고 있다. 미세먼지 발생 등 디젤차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악화되면서 `클린디젤`을 표방하고 있는 광주친환경자동차 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우려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광주형 일자리 모델` 창출 사업을 주도해 온 광주시사회통합지원센터가 지난달 돌연 사업을 반납했다.

광주시사회통합지원센터는 광주시에 보낸 `위·수탁 해지 요청서`에서 △사업 추진 목적과 의지 불분명 △시의 과도한 개입과 예측 불가능성 △노사공동결정제도의 포기 △광주형 일자리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략 부재 △예산 낭비 △소통 부재 등의 이유를 들었다. 사실상 광주시와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친환경 자동차 사업의 기본 인프라 구성을 맡으며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던 오영 광주그린카진흥원 원장도 지난 4월 임기 1년 6개월을 남긴 시점에서 사퇴하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

민선 6기 광주시가 신설한 사회통합추진단에서 광주형일자리 태스크포스(TF)팀을 담당하고 있던 5급 계약직 직원도 같은 달에 사직했다.

광주자동차산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구축은 정치로 풀어갈 게 아니라 경제성에 근거를 두고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최근 광주시와 산하기관 간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냉랭해지고 있고, 클린디젤차에 대한 인식도 나빠지고 있어 이래저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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