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베트남 자연환경부가 승인한 염색전용공단이다. 호찌민시 북서쪽으로 캄보디아 국경까지 2시간 30분을 달려야 하는 거리(70㎞)지만 다른 곳에서는 제한업종으로 묶여있는 업종이 입주할 수 있다. 떠이닝성 목바이 경제특구라 세제 혜택이 크다.
국내 기업 태광실업 베트남 법인 태광비나가 개발한다. 1단계로 107㏊(약 32만5000평) 부지 조성공사를 마치고 도로 및 배관 공사 중이다. 향후 2단계로 진입로 우측에 90㏊를 추가로 개발해 총 200㏊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달 중에 3만톤 규모 정수시설과 폐수처리장을 완공, 7월부터는 입주기업 공장을 지을 수 있다. 공장부지로는 72㏊를 분양한다. 총 33필지로 나눴다. 나머지 공간은 도로와 공용시설 및 주거시설(2㏊)로 조성한다.
현재 1단계로 조성한 부지 가운데 27% 정도를 중국기업과 국내 기업 3곳에 분양했다.
분양가격은 염색부지가 72달러/㎡, 비염색부지는 51달러/㎡다. 관리비는 연간 0.42달러/㎡만 내면 된다.
호찌민에서 멀리 떨어진 만큼 분양가와 인건비가 저렴하다. 작업자 기본월급은 평균 157달러, 수당을 포함해야 199달러다. 팀 리더는 250달러, 관리직이 262달러 수준이다. 매니저급으로 올라가야 956달러를 받는다. 태광실업이 목바이 염색 공단 바로 옆에 설립한 신발공장(나이키 2공장) 기준이다.
입주기업에는 4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이후 9년간은 5%, 2년간 10%만 받는다. 경제특구라 개인소득세도 50% 감면해 준다.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염색공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 혜택이다.
용수 공급 및 염색폐수 처리 종합 인프라를 구비한 섬유전용 공단이라 입주기업이 배출하는 염색 폐수를 공단이 대신 처리해 주는 것이 차별화된 장점이다. 입주기업 폐수 처리 부담을 크게 줄여 준다.
염색 폐수는 배출 기업이 1차로 처리해 내보내고, 공단은 1차로 처리된 폐수를 모아 2차 처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태광 목바이 염색공단은 현대식 종말폐수처리장을 건설해 1차부터 처리해준다. 폐수처리장은 하루 3만톤까지 처리할 수 있다.
떠이닝성 인근 20분 거리에 다른 염색공단이 3개나 들어서 있어 유사 업종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태광비나는 태광실업이 22년 전 베트남에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신발제조를 시작으로 사업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지금은 거느린 직원만 5만명에 달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동나이성 나이키 1공장 외에 정밀화학(휴켐스), 베트남 전력사업(태광파워홀딩스), 프라이빗 골프장(정산CC)을 운영하고 있다. 목바이 염색공단을 시작으로 공단 개발사업에도 진출했다. 22년 간 다양한 현지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아온 인지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원활한 대관업무가 가능하다.
태광 목바이 염색공단에서 10㎞ 이내 거리에 2000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탄푹 항구가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국내 기업 CJ대한통운이 운영한다. 오는 2020년이면 55㎞ 길이 목바이-호찌민 고속도로가 건설돼 호찌민까지 거리가 1시간 이내로 줄어든다. 태국에서부터 캄보디아를 관통해 호찌민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다.
이형진 태광실업 부사장은 “캄보디아가 이미 완공했기 때문에 베트남도 내년에는 착공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목바이-호찌민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환경오염에 민감한 호찌민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에 염색공장을 건설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