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젤차가 정부 뭇매를 맞고 있지만,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성장세를 보였다. 신규 등록 상위 10위권에서 9대가 디젤 차량으로 나타난 것. 혼다 어코드 2.4 모델은 가솔린차 중에서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신규 등록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1만9470대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등록 대수는 9만33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가량 감소했다.
지난달 업체별 신규 등록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여전히 디젤차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업체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BMW는 지난달 4651대를 판매하며 두 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350d 판매금지 상황에서도 3148대를 신규 등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아우디(2336대), 폭스바겐(2326대) 순으로 나타났다. 가솔린차 판매 비중이 높은 포드(854대)는 디젤 SUV 전문브랜드 랜드로버(932대)에 5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차량별 신규 등록 현황에서도 디젤차 인기는 계속됐다. 가장 많이 등록된 차량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769대)로 나타났다. 티구안 2.0 TDI는 누적 등록대수도 3524대를 기록하며 기존 1위였던 벤츠 E220 블루텍(3236대)을 제쳤다. BMW 520d는 707대를 기록하며 지난달 신규 등록 2위에 올랐다. 이어 BMW 520d xDrive(611대), 폭스바겐 골프 2.0 TDI(602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10위권에서 유일한 가솔린 차량인 혼다 `어코드 2.4`는 522대를 신규 등록하며 5위에 올랐다.
연료별 신규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디젤차가 정부 압박 속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2.3% 성장한 1만2238대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비중(62.9%)을 차지했다. 가솔린차는 6186대를 신규 등록하며 시장점유율 31.8%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월 대비 45.9% 증가한 1033대를 신규 등록하며 전체 시장 5.3%를 차지했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 미만 1만1209대(57.6%), 2000~3000㏄ 미만 6872대(35.3%), 3000~4000㏄ 미만 884대(4.5%), 4000㏄ 이상 492대(2.5%), 기타(전기차) 13대(0.1%)로 나타났다.
국가별 등록대수는 독일이 1만2791대로 전체 65.7%를 차지했다. 독일차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지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포인트 감소했다. 일본차는 2718대를 신규 등록하며 수입차 시장 14%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차 1908대(9.8%), 미국차 1359대(7.0%), 스웨덴차 388대(2.0%), 프랑스차 260대(1.3%)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구매유형별로는 개인구매가 1만2517대로 64.3%, 법인구매가 6,953대로 35.7%로 집계됐다. 개인구매 지역별 등록은 경기 3537대(28.3%), 서울 2969대(23.7%), 부산 894(7.1%) 순이었다. 법인구매 지역별 등록은 인천 3286대(47.3%), 부산 994대(14.3%), 경남 779대(11.2%) 순으로 집계됐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5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공급 원활에 따른 물량해소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