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열풍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인기가 확산되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의 성공요인을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송성각)은 `태후` 성공요인을 심층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K-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로드맵을 제시한 단기 현안 보고서를 이달 초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후`의 성공요인은 다섯 가지다. △인터넷으로 활발하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중국 네티즌을 공략했다는 점 △중국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를 활용해 한·중 동시 방영으로 높은 파급력을 담보했다는 점 △철저한 사전제작으로 완성도 높은 고품질 드라마를 만들어냈다는 점 △송혜교·송중기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 성공과 유엔평화유지군 등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신선한 소재를 활용한 점 △평등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능력을 갖춘 독립적인 남녀 주인공에 대한 중국인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이 보고서를 작성한 윤재식 한콘진 수석연구원이 본 성공요인이다.
보고서는 제2의 `태후` 같은 빅 킬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려면 △좋은 스토리 지속 발굴 △사전제작 시스템 정착 △드라마 한류 붐 조성을 위한 제작 재원 확보 △해외 네트워크 강화 전략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올해 밉티비(MIPTV)에 신설된 드라마 스크리닝 행사를 소개하면서 OTT(Over The Top) 등 새로운 유통 플랫폼 증가에 따라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고품질·고품격 드라마 제작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터키 드라마 흥행비결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K-드라마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시사점도 제시했다. 터키 드라마는 고유한 이슬람 문화에 서구적 특성을 가미한 독창적 스토리와 공격적 해외 진출 마케팅으로 이슬람권 뿐 아니라 동유럽·중남미 등 70여 개국에서 폭넓은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2015년에 2억5000만 달러라는 높은 수출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K-드라마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면 △주요 국가 및 고객층 대상의 포트폴리오 마케팅 추진 △신규 유통 플랫폼 구축 △가격 경쟁력 제고를 통한 시장 내 우위 선점 △새로운 장르 개발 △수출지원 확대 등 정책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