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디스플레이 패널에 쓰이는 고정밀 유리가 생활가전, 액자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유리 소재 특유의 고급스럽고 깔끔한 느낌을 구현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새로운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생활가전 `LG 시그니처` 냉장고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자주 꺼내는 음식물만 모아 보관할 수 있는 매직스페이스 공간에 `노크온` 기능을 적용해 문을 두 번 두드리면 내부 조명이 켜지면서 바로 투명창으로 전환한다. 매직스페이스에 해당하는 도어 전면을 블랙 다이아몬드 코팅으로 마감해 은은한 광택을 유지하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코닝은 스마트폰 커버 강화글라스인 `고릴라 글라스`를 활용한 액자와 IT기기용 커버 `바이브런트(Vibrant) 고릴라 글라스`를 출시했다.
바이브런트는 고릴라 글라스에 별도 인쇄 기술로 사진이나 이미지를 인쇄한 제품이다. 필름에 인화한 사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변질되지만 바이브런트는 색감 변화 없이 고해상도 이미지를 반영구적으로 유지한다. 잘 깨지지 않는 고릴라 글라스 특유의 내구성으로 충격이나 긁힘에 강하다.
코닝은 노트북과 스마트폰 커버, 액자 등 다양한 분야에 바이브런트를 적용한 사례를 선보였다. 제품 보호는 물론이고 사용자 개인의 취향에 맞게 제품을 꾸밀 수 있는 게 특징이다. IT기기 제조사와 협력하면 개인이 원하는 사진이나 좋아하는 이미지를 자신의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인쇄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코닝은 OEM 제조사와 바이브런트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리를 생활가전과 가구의 마감재로 사용하는 방안도 시도되고 있다. 고급스러운 느낌과 깔끔한 감촉을 제공하기 위해 하이그로시나 메탈 소재가 주로 사용됐으나 전면을 얇은 유리로 마감하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가 쉽고 은은하게 빛나는 유리 특성도 장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활가전에 터치 스크린을 적용하는 것을 넘어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 디스플레이용 정밀 유리를 적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새로운 응용 시장에서 당장 큰 매출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매출을 다변화하고 성장 가능성을 노려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