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디지털복지다]<2>브로드벤트 교수 "로봇,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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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벤트 오클랜드대학교 교수가 연구실에서 로봇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봇은 치료를 할 수 없지만, 환자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엘리자베스 브로드벤트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교수의 말이다. 맥도널드 교수, 안호석 교수와 함께 로봇헬스케어를 연구하는 그는 심리학자다. 로봇을 심리치료 및 질병치료에 활용한다. 환자가 질환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을 도와준다.

-로봇이 뭔가.

▲인간은 기계가 사람이기를 바란다. 기계에 사람적인 것을 가져다 붙인다. 이른바 의인화를 한다. 아니러니한 것은 로봇이 사람과 똑같아지는 것은 싫어한다. 거부감을 갖는다.

-로봇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고령화 시대 일손부족 문제에 관심을 갖다보니 로봇을 연구하게 됐다. 부족한 일손을 대신할 수 있다. 사람이 하기 힘든 3D 분야에 로봇이 투입될 수 있다.

-헬스케어 로봇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배경은.

▲뉴질랜드는 고령화 국가다. 아동보다 노인 수가 많다. 실버사회로 전환이 급속하게 진행 중이다. 2009년 55만명이던 65세 이상 실버세대는 2020년 1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10년 후 뉴질랜드 인구 25%가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케어 로봇은 어디에서 실험하는지.

▲양로원과 병원에서 한다. 로봇은 환자가 부담없이 다소 민감하거나 민망한 질문도 할 수 있다. 로봇은 항상 환자 곁에 있다. 의사는 스케쥴에 따라 자리를 비우거나 만나기 힘들 때가 많다.

-로봇에 대한 노인들 반응은 어떤가.

▲우선 외롭지 않아서 좋다는 응답이 가장 많다. 옆에 누가 있는 것 같고, (다정다감하게) 얘기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다.

-헬스케어 로봇 효과는.

▲뉴질랜드 의료 시스템은 환자가 대형 병원 방문 전 가정의를 먼저 찾아야 한다. 로봇과 함께 생활한 이후 방문 횟수가 줄었다. 사실상 무상의료 시스템에서 정부 보조금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로봇이 약 먹는 시간을 알려주고, 환자 증상을 물리치료사에 보내준다. 응급실 찾는 횟수가 줄어든다. 예컨대 COPD 환자가 로봇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로봇이 몸 상태를 진단한 뒤 요양치료사에게 보내준다.

-연구와 실험은 어떻게 진행되나.

▲우선 뉴질랜드 HRC가 연구에 필요한 연구개발(R&D)비를 지원한다. HRC는 COPD 프로젝트에는 35만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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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간기업 및 공기관과 협력을 하게 된 계기는.

▲2009년부터 ERTI, 유진로봇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유진은 로봇을 공급하고 오클랜드대는 실험과 효과검증 작업을 한다.


김원석 국제부 데스크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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