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회계처리와 관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알리바바 주가는 SEC 조사 소식에 7%나 폭락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이와관련, 알리바바는 공시에서 “SEC가 물류망과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 당일 영업과 관련한 자료와 정보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SEC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정보제공 요청이 연방증권법을 위반했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조사 소식에 알리바바 주가는 6.82% 떨어진 75.59달러에 마감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그동안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공시하는 재무제표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RJ 호토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특이한 회계처리는 투자자들에게 걱정을 주고 있다”며 “SEC 조사가 시작되면서 이것이 확인된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11월 11일 광군제 당일 전체 판매규모의 자체 집계방식에 대해 의구심이 컸다고 덧붙였다.
광군은 독신자를 뜻하는데, 알리바바는 작년에 광군제 하루 동안 140억달러(16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가 판매 완료가 된 상품뿐 아니라 주문단계 상품까지 집계에 포함하고, 반품은 제외하기 때문에 매출규모가 과장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또 온라인 판매 검색순위 상위에 올라가기 위해 매출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밖에 알리바바의 물류망(차이냐오)도 불투명한 회계 처리로 논란을 낳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