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매출과 장기 흥행이 가능한 `하드코어게임` 확보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세계 `모바일게임 공장`으로 떠오르는 중국 회사 몸값이 상승한다.
카카오 자회사 엔진은 최근 중국에 본사를 둔 게임사 룽투코리아에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로 2% 지분을 확보하고 1년 후 권리행사가 가능한 전환사채(CB)로 2% 주식을 받는다. 룽투코리아 지분 4%를 100억원에 산 셈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국내 게임사 넥스트플로어 지분 중 7%를 100억원에 확보했다. 넥스트플로어는 `드래곤플라이트` `크리스탈하츠` 등 카카오게임하기에서 흥행한 캐주얼게임을 출시한 전력이 있는 회사다.
룽투는 상대적으로 한국 흥행 성적이 저조하다. 대표작 `도탑전기` 정도가 한국 구글플레이 중위권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넥스트플로어 지분투자에서 위메이드, 넥슨 등과 경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룽투코리아와 넥스트플로어 투자 계약을 단순 비교하면 중국 게임사 지역 지사인 룽투코리아 몸값이 더 높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하드)코어게임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년 이상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할 롤플레잉게임(RPG)을 배급하기 위한 물밑 전쟁이 갈수록 격화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433) 등 소위 `큰손`을 중심으로 고퀄리티 RPG 소싱 경쟁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히트` 등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임 몸값이 치솟았다.
한 게임사 소싱 담당자는 “온라인게임 제작, 언리얼 등 고퀄리티 엔진을 다뤄본 개발자는 아예 창업을 권유하기도 한다”며 “성공 가능성 있는 개발진을 과거 레퍼런스로 선별하기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투자 제의를 포함한 배급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카카오는 올해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했다. 넥슨, 넷마블게임즈, 433보다 후발 주자다. 기존 방식으로는 하드코어게임 소싱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어렵다.
남궁훈 카카오 최고게임책임자(CGO)가 게임인재단 이사장 시절과 엔진 인수를 통해 1년 이상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하드코어게임보다는 중소기업이 만든 캐주얼 게임이 대부분이다.
카카오는 6월 룽투게임즈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과마법:다시 만나는 세계`를 공동 배급한다. 룽투코리아는 앞으로 한국에 출시하는 대부분 게임을 카카오를 통해 출시할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연내 하드코어 게임에 특화된 길드 API와 커뮤니티 기능 제공, 유저 케어 프로그램 도입, 카카오톡 내 게임탭 신설 등 카카오게임 플랫폼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