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가 진화하고 있다. 라이트는 야간 사고의 위험을 줄이는 중요한 부품이다. 독일 도로교통부에 따르면, 야간 지방 도로 주행은 전체 주행 중 비중이 20%에 불과하지만 전체 사망 사고 중 40%가 야간 지방 도로에서 발생한다. 운전자의 시야는 최대한 넓혀주면서 앞차나 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차의 운전자 눈부심은 줄여주는 각종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BMW 뉴 7시리즈에 장착된 레이저 라이트가 대표적 사례다. BMW의 레이저 라이트는 하이빔 조사 범위가 최대 600m에 이른다. LED 하이빔 헤드라이트의 두 배에 해당하는 거리다.
야간에 시속 60㎞/h 이상의 속도로 주행 시 하이빔 어시스턴스 버튼을 누르면 전방 차량이 없을 경우 600m까지 비춰준다. 여기에 디지털 하이빔 어시스턴트를 결합해 반대편 차선의 차량이나 앞차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헤드라이트의 불빛은 아주 작은 레이저 다이오드가 방출하는 광선이 전환된 것으로, 극도로 밝은 순백색 빛을 발생시킨다. 또한 레이저 라이트에 탑재된 다이오드와 반사체는 현저히 작고 가벼우며 전력소모도 적게 설계됐다. 전력소모량은 고효율 LED 헤드라이트 보다 약 30% 낮은 수준이다. 넓은 조사범위를 제공해 안전한 주행을 도와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메르세데스-AMG CLS 63 멀티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다.
이 라이트 시스템은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조사각과 조사거리를 조절한다. 1초당 100회의 이상적인 조명 패턴을 계산해 LED 모듈에 있는 24개의 개별 고성능 LED를 각각 신속하게 조절하며 255단계 밝기 조절을 통해 운전자가 최적의 시야를 확보하여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굽은 도로를 인식해 조사각을 미리 조절하고 원형 교차로를 인식해 코너링 라이트를 미리 작동시키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