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베트남에 5년간 첨단 방송 기술 수출

CJ헬로비전이 유료방송사업자 최초로 베트남에 클라우드 방송 등 케이블TV 기술을 수출한다.

성장이 정체된 케이블TV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CJ헬로비전은 베트남 사이공투어리스트케이블TV(이하 SCTV)와 `클라우드 방송` 기술 수출을 포함해 5년간 종합기술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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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반위 SCTV 대표와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오른쪽)가 `클라우드 방송` 기술 수출을 포함, 5년간 종합기술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SCTV는 250만 가입자를 보유한 베트남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로, 베트남 전역에 케이블TV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사업자다. SCTV는 CJ헬로비전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방송 솔루션 △기가인터넷 △초고화질 UHD방송 △N스크린 등을 5년 동안 순차적으로 베트남에 적용한다.

CJ헬로비전은 저사양 셋톱박스로 다양한 스마트 기능 제공이 가능한 `클라우드 방송` 기술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베트남 시장에서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계약규모는 2000만달러이지만, 5년간 기술이전에 따라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방송기술, 네트워크, 컨버전스 협력사업, 인력개발·기술교육 교류에도 합의했다. 앞서 CJ헬로비전은 2014년 SCTV 중장기 방송전략을 수립하는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15년 SCTV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원래 지난해 12월 계약을 예정했지만 CJ헬로비전 합병 발표로 연기됐고, 정부의 합병승인 지연으로 재차 미뤄졌다.

하지만 두 회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합병 이슈에도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서 사업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계약을 서둘렀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베트남 SCTV와 기술 계약을 시작으로 CJ헬로비전을 비롯한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가 아시아를 비롯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를 기대한다”며 “계약이 향후 통합 법인의 글로벌 미디어 전략을 뒷받침하는 좋은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쩐반위 SCTV 대표는 “오랜 기간 교류하면 신뢰를 쌓은 게 밑거름이 됐다”며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기술을 도입해 베트남 유료방송의 디지털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베트남 시청자에게 수준 높은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5년간 베트남에 국산 장비, 솔루션, 네트워크 등 방송통신 중소기업과 동반 진출, 유료방송 해외진출 상생모델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