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직접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열풍이 불고 있다. 부담 없는 가격과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을 위한 제품이라는 감성적 만족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DIY 제품은 의류, 침구류로 다양화하고 있다.
“만들려는 제품에 따라 원단은 달라집니다. 다양한 색상과 소재의 원단을 항상 준비하고 있어요.”
원단 전문 쇼핑몰 `천가게` 권오면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항시 구비해 고객 선택 폭을 넓히는데 집중한다.
권 대표는 한 때 건설회사 토목기사로 일했다. 젊은 시절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다 당시 부모님이 취급했던 원단이 눈에 띄었다.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과열됐지만 완제품이 아닌 원자재를 판매하는 쇼핑몰은 흔하지 않습니다.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고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권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성공을 낙관했다. 하지만 결혼이 다가오면서 부모님이 많은 걱정을 했다. 하지만 아내는 결혼 이후에도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지금도 쇼핑몰 디자인과 상품 선택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권 대표는 소비자가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천가게`를 상호로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창업 이후에도 쇼핑몰 운영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갔다. 원단에 관한 이해와 지식을 쌓기 위해 틈틈이 시장 조사에 나섰다. 홈패션 강좌를 수강하기도 했다.
작은 실수도 용남하지 않는 건설현장 경험은 쇼핑몰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핵심 고객층인 3040 주부고객을 관리하는데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지난 2012년 자체 디자인 원단 `잇츠패브릭(itsfabric)`을 론칭했다. 고객에게 한층 합리적 가격으로 고품질 원단을 판매하기 위함이다.
천가게는 최근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메이크샵의 해외 판매 지원 서비스 `메이크글로비`로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섰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서 고객 눈높이에 맞춘 제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코팅 원단 등 특수 재질 원단과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북유럽 디자인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권 대표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월 평균 3억50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해외 수요와 패브릭을 기반으로 종합 리빙 쇼핑몰을 만들 것”이라며 “국내외 고객 의견을 수렴해 보다 나은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