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웨이 상대 "맞소송하겠다"...제2글로벌 특허 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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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화웨이 특허권 침해 소송과 관련해 맞소송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애플 특허 소송전`에 이어 중국 화웨이와 삼성전자 간 `제2 글로벌 특허 전쟁`이 예고됐다.

삼성전자는 화웨이가 제기한 특허소송과 관련해 맞대응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안승호 삼성전자 IP센터장(부사장)은 수요사장단 직후 만난 자리에서 “그쪽(화웨이)에서 소송을 걸었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겠냐”면서 “맞소송이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P센터는 삼성전자의 전사적 특허관리를 담당한다.

화웨이는 25일 LTE 통신 표준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과 중국 선전인민법원에 삼성전자를 제소했다. 화웨이 이동통신 기술과 관련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삼성전자가 침해, 부당한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화웨이가 다른 기업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딩자신 화웨이 지식재산최고책임자(CIPO)는 “삼성이 특허 침해를 중단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라이선스를 얻어야 한다”면서 “삼성은 화웨이 연구개발(R&D) 투자와 특허를 존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침해당했다고 밝힌 특허는 통신신호 제어, 네트워크 동기화 보안 기능 등에 관한 기술이다. 총 11개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손해 배상보다는 상호 특허협력(크로스 라이선스)에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진 특허와 화웨이 특허를 서로 공유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소송 내용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 등 강력한 조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필요하면 맞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삼성이 맞소송을 제기하면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국화웨이 관계자는 “본사 지침에 따라 공식 의견을 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소장을 면밀히 살펴본 후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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