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강소기업이 뛴다]〈10〉씨앤케이프로팩, 나노 기술 포장재로 中 식품시장 공략

기능성 포장재 전문기업 씨앤케이프로팩(대표 김우진)은 식품 신선도 유지 필름 `키프레시(KeyFresh)`를 출시하고 중국시장 영업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05년 설립돼 기능성 포장재를 미국, 캐나다, 멕시코, 태국, 인도 등지로 수출했다. 키프레시로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초도 물량으로 1억8000여만원, 연간 판매로 10억원가량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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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케이프로팩 기능성 포장재와 원료 물질

키프레시는 나노 기술을 적용한 포장재다. 천연 유래 무기물을 나노 입자로 만들어 기존 필름에 첨가했다. 나노 물질이 과일, 채소에서 발생하는 에틸렌, 이산화항 같은 유해가스를 흡착·배출한다. 유해가스가 포장 내부에 남으면 부패와 노화가 촉진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 농산물 보존기간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신선도와 맛을 유지한다. 느타리버섯으로 28일간 대조 실험 결과 일반 폴리에틸렌(PE) 포장재보다 경도가 1.5배 단단하게 유지됐다. 결구상추는 일반 필름에 12일 보관했을 때 중량이 95% 이상 감소했다. 반면에 키프레시 보관 제품은 중량 감소율이 80% 정도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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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기술이 적용된 키프레시 원료 물질

키프레시는 천연 농산물을 장기 보관하기 위해 개발됐다. 수확 후 저장, 유통 과정에서 변질을 최소화한다. 통기성은 기존 필름보다 두 배 이상 향상됐다. 키프레시에 적용한 천연 유래 무기물은 식중독 유발균과 곰팡이를 억제하는 항균 성능을 갖췄다.

김우진 씨앤케이프로팩 대표는 “나노 기술을 적용한 기능성 포장재는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해 말 최종적으로 브랜드를 확정했다”며 “중국 고객사에 샘플을 보내 최종 가격 조율 중이어서 조만간 초도 물량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씨앤케이프로팩은 매출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린다. 미군 전투식량 포장재는 매년 25~50% 가량을 이 회사가 공급한다. 미국 캠벨(Campbell), 인도 캐피탈푸드도 고객사다. 식품 회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고객사가 지정해준 포장 전문기업에 포장재를 납품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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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씨앤케이프로팩 대표(왼쪽)와 직원들

`레드오션 속 블루오션`을 찾는 게 이 회사 전략이다. 단가와 이익률이 낮은 일반 포장재 대신 특수 기능을 갖춘 기능성 포장재를 전문으로 판매한다. 전자레인지 조리 시 저절로 개봉되는 `셀프-벤팅` 파우치, `솔벤트-프리` 파우치 등이 주력이다. 덕분에 작년에도 20%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일반 포장재 기업 마진율은 보통 5%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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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케이프로팩 기능성 포장재

식품을 직접 제조·가공해 포장까지 마치는 새 사업도 준비 중이다. 상온 보관 가능한 즉석 조리식품을 만든다. 이유식, 죽, 국, 찜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 박리다매를 목적으로 한 초저가 제품과 고가 고급 제품으로 나눌 계획이다.

김우진 대표는 “포장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맛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도 있고, 포장재 사업을 하면서 식품 사업 프로세스에 대한 노하우도 쌓였다”며 “하반기부터 막바지 개선 작업을 거치면 내년 초쯤에는 식품사업을 론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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