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의 한중록]<8>中 영화산업 성장, 게임에 긍정적인 이유

최근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산업이 영화다. 올해 1분기 중국 영화시장은 전년대비 약 50% 성장했다.

중국 내 극장 스크린 숫자는 대략 3만2000개다. 주로 1, 2성급 도시에 집중돼 앞으로 지방 도시로 확장이 예상된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외국영화 스크린쿼터 제한이 있다. 한국보다 엄격하다. 이것을 피하는 방법은 중국과 합작제작 혹은 중국자본 투자를 받는 것이다.

작년 개봉한 `미션임파서블5`은 알리바바 픽처스 로고가 메인에 들어갔다. 중국영화사가 공동제작사로 크레딧에 올린 것이다.

`중국에서 왜 스크린 숫자가 늘어나는가`라고 묻는다면 `데이트와 가족 여가 문화 핵심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타이타닉` 불법판이 4억장 팔리고 `엽기적인 그녀` 불법판이 3억장 팔렸다는 것은 극장 스크린이 부족한 옛날 이야기다.

불법 블루레이CD가 15위 안이고 극장에 가서 영화를 한 편 관람하는 비용도 시간만 잘 잡으면 15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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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퍼틸레인 고문

다른 한 가지 이유는 결제 편의성이다. 알리페이 혹은 위챗을 열고 보고 싶은 영화를 클릭한다. 내 주변 가장 가까운 극장이 순서대로 뜬다. 극장을 선택하면 시간표가 뜨는데 이후 시간과 자리를 정하면 바로 결제할 수 있다. 한국의 복잡한 과정과 달리 중국은 한두 번 클릭으로 예매가 마무리된다.

큰 폭의 할인율도 이유다. 한국 영화 모바일 예매는 자리를 잡는 기능 말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중국은 알리페이(혹은 텐페이)로 결제하면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80위안짜리 `캡틴아메리카3`를 30위안에 예매할 수 있다. 모바일보다 현장구매가 2배 정도 비싸다.

영화 가격이 차이나는 이유는 보조금이다. 영화배급사나 극장이 보조금을 푼다. 알리바바나 텐센트도 보조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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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중국 극장에서 티켓팅하는 고객의 모습

최근에는 게임으로 돈 번 회사들이 대거 영화제작에 뛰어 들었다. 비교적 오래전 이 시장에 뛰어든 텐센트나 완미시공 외에도 신흥회사들이 영화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투자위주 사업을 운영하거나 직접 제작소를 차리기도 한다. `전민기적`을 만든 킹넷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영화와 게임의 콜라보를 뛰어넘어 본격적인 원소스멀티유즈(OSMU)사업을 한다. 텐센트는 최근 북경에서 열린 `국제 IP(지식재산권)대회`에서 자사 유명 게임 IP를 영화 혹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작업을 소개했다.

중국 게임 중 상당수가 이미 영화 혹은 드라마 제작을 준비 중이다. 미국이 `워크래프트`를 영화로 만들 듯이 중국도 게임과 영화 간 콜라보 프로젝트를 자신 있게 내세운다.

가치 높은 IP를 가진 한국 게임회사가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환경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

김두일 퍼틸레인 고문, 게임 칼럼니스트, dooil.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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