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인터뷰-혜이니②] 가수ㆍ방송ㆍMC ‘놓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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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레센도 뮤직

혜이니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 ‘욕망의 불꽃’이라는 닉네임으로 출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가수 윤현상과 아이유의 듀엣곡 ‘언제쯤이면’과 박혜경의 ‘고백’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제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시청자분들에게 잘 전달한 것 같아 좋았어요. 특히 연예인 판정단 선배님들이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목소리라면서 노래 평가를 굉장히 좋게 해주셨어요. 평소 즐겨보던 프로그램에 나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꿈을 이룬 거고 선배님들에게 칭찬도 듣고 뿌듯했습니다.”

이날 혜이니의 1라운드 상대는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 우승자 가수 한동근이었다. 그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가왕전까지 진출해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혜이니는 대진 운이 따르지 않아 조기 탈락했던 게 아쉽지 않았을까.

“주위 사람들이 1라운드에 떨어져서 아쉽지 않았냐고 물어보는데 전혀 아무렇지 않았고 저는 리허설 때부터 제 상대가 한동근 씨라는 걸 알아챘어요. 평소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즐겨봐서 목소리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워낙 막강한 상대다보니 연습을 바짝 더 해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었어요.(웃음) 원곡에 해가 되지 않도록 연습을 많이 했고 탈락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복면가왕’에서 한동근과 멋진 듀엣 무대를 선보였던 혜이니는 그동안 듀엣곡을 거의 부르지 않았다. 인터넷방송 BJ 철구와 입을 맞춘 ‘오빠맘마’가 혜이니의 유일한 듀엣곡이다.

“제가 예전에 아프리카TV에서 ‘데일리 혜이니’라는 인터넷 개인 방송을 했어요. 그러던 중 ‘투게더 프로젝트’라는 음원서비스에 참여하게 됐고 철구 씨와 호흡을 맞추게 됐죠. 노래 녹음할 때는 못 뵀었고 쇼케이스에서 처음 만났는데 마치 동네 친한 오빠처럼 호흡이 잘 맞았어요. 생각보다 랩도 잘하시더라고요. 굉장히 즐거운 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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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레센도 뮤직

혜이니는 과거 외삼촌과 함께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 출연했었다. 당시 방송에서 고민 신청자로 출연한 혜이니는 산삼 캐기에 푹 빠진 외삼촌의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외삼촌은 여전히 산삼 캐러 잘 다니세요.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뒤로 자제하셨는데 요즘 시즌이 돼서 다시 산에 가는 횟수가 늘어났어요. 그래도 산삼을 팔지는 않고 좋은 일에 많이 쓰시고 있어요.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서 저는 너무 걱정되는데 엄마는 친남매인데도 외삼촌이 뭘 하든지 신경도 안 써요.”

혜이니는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차이나는 도올’에도 패널로 출연 중이다. 도올 김용옥 교수가 펼친 열정 넘치는 강의와 조언은 그에게 큰 가르침이 됐다.

“도올 선생님이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시는 덕분에 배울 점도 굉장히 많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첫 회 녹화 끝나고 전부 회식을 했는데 선생님이 의외로 노래와 춤추는 것도 좋아하더라고요. 의외의 모습에 깜짝 놀랐죠. 또, 제게는 아내 분 이야기를 하시면서 중국 고시(古詩)를 깊게 배워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어요.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 잊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가수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활약 중인 혜이니는 MC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가수로서 그의 롤 모델은 김건모지만 방송 롤 모델은 가수 장윤정과 배우 김원희다.

“항상 방송을 하거나 보면서 장윤정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가수인데도 MC를 굉장히 잘 보니까 멋있고 저도 저렇게 진행을 잘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제가 ‘백년손님 자기야’를 즐겨보는데 김원희 선배님도 팬이에요. 저도 두 분처럼 멋있는 여성 MC가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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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레센도 뮤직

지난 2013년 데뷔해 올해로 4년차 가수가 된 혜이니는 처음과 비교했을 때 많은 점들이 발전해있었다.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며 얻은 경험은 그가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가수는 음악방송과 행사, 공연만 하는 줄 알았는데 데뷔하고 나서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 모두 처음이라 어색하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경험 자체가 제게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요. 여러 부분에서 성장을 많이 했고 대중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죠.”

끝으로 혜이니는 팬들을 향해 활동 각오와 함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힘들 때마다 제게 늘 힘이 되는 건 팬 여러분들의 응원이니까 지금처럼만 계속 성원 보내주시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멋진 가수가 돼서 팬들의 기분을 더 좋게 해드릴게요. ‘연애세포’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