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외모와 목소리로 사랑받고 있는 가수 혜이니가 달달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신곡 ‘연애세포’와 함께 돌아왔다. 지난해 3월 발매한 싱글 ‘내맘이’ 이후 약 1년2개월 만에 컴백한 그는 이번 신곡 활동에서 사랑의 천사 큐피드(Cupid)로 변신했다.
‘연애세포’는 톡톡 튀는 멜로디와 90년대 비트를 재현해 그루브하고 상큼한 느낌을 강조한 노래다. 혜이니는 마치 한 명의 전문 약장수가 된 것처럼 신곡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연애세포’는 연애를 못하고 계신 분들이 꼭 들어야 하는 곡이에요. 이 노래를 한 시간에 한 번씩 들으면 연애 세포가 마구 생기면서 곧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생길 거예요. 또, 피부가 좋아지고 혈액순환도 잘 되면서 할머니가 헤드스핀까지 할 수 있어요.(웃음)”
특히 이 곡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경험한 소녀의 설레는 마음을 발랄하게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혜이니는 그동안 선보였던 노래들보다 더욱 러블리해진 느낌을 듣는 이들에게 전달한다.
“그동안 사랑 노래를 계속 불러왔는데 이번 곡은 예전보다 더 발랄해지고 간지러워졌어요. ‘말랑말랑해진 나의 까칠했던 성격, 살랑살랑 꼬리치며 여우 짓도 하네’라는 가사처럼 사랑에 빠진 여성분들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하고 남성분들이 들을 때는 제가 여자친구로 느껴질 거예요.”
‘연애세포’를 그 누구보다 많이 듣고 부른 혜이니의 연애세포는 어떤 상태일까. 본인은 세포가 계속 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주변인들의 반응은 정작 시큰둥했다.
“제 연애세포는 지금 12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당장 연애할 준비가 돼 있지만 상대방이 준비가 안 된 상태죠. 저는 원래 애교가 많은 스타일이라 항상 연애세포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는데 주위 친구들이나 동생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한테 ‘연애세포’를 노래하면서 왜 연애세포가 없냐고 자꾸 물어볼 정도니까요.”
이번 싱글은 온라인상에서 팬들에게 투자를 받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으로 제작돼 더욱 의미가 있다. 혜이니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번 곡을 준비하면서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말을 처음 알게 됐어요. 팬들이 후원을 해주면 제가 감사 의미로 조금이나마 보답을 해주고 있어요. 팬들의 후원에 힘입어 신곡이 나온다니까 많은 분들이 굉장히 좋아해주셨어요. 물론 저도 감동을 받았고요.”
혜이니에게 목소리는 떼놓을 수 없는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너무 독특한 나머지 듣는 이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었다.
“제 목소리를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좋아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어요. 목소리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데뷔할 때는 목소리 때문에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했고 앞으로 저 말고도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분들이 계속 등장했으면 좋겠어요.”
혜이니의 목표는 소박했다.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똑바로 각인시키는 게 그가 바라는 점이다.
“누리꾼들이 제 이름을 헷갈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헤이니’, ‘해이니’, ‘혜이늬’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이름뿐만 아니라 제 연관검색어에 ‘혜이니 국적’도 나오는데 저 100% 한국인이에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웃음)”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