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HD급 영상을 IP 네트워크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주문형반도체(ASIC)와 이를 활용해 모니터만으로 가상PC 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가능하게 해주는 솔루션이 개발됐다. 위험지역에 있는 PC를 원격지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거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팹리스 업체인 쿠오핀(대표 이상훈)은 풀 HD급 해상도 영상을 30~50㎳ 속도로 실시간 전송해주는 반도체인 `모나리자Ⅱ`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칩을 탑재한 가상PC 솔루션과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도 개발했다.
`모나리자Ⅱ`는 멀티미디어칩과 네트워크칩을 결합한 융합형 ASIC이다. 동영상과 음향 등 각종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 `모나리자` 칩셋의 전송속도를 150㎳에서 30~50㎳ 수준으로 단축하고, 해상도는 HD급에서 풀HD급으로 향상시켰다.
인터넷 네트워크로 PC나 TV, 스마트폰 등과 연결해 다양한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선 TV와 PC를 연결하면 TV에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PC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N스크린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번에 추가로 개발한 솔루션은 모나리자 칩을 탑재한 송·수신 모듈과 이를 운용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모나리자 송수신 모듈은 사이즈가 59.6×45.95×2.4㎜에 불과한 소형이라 어디에든 간편하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모니터단에 연결한 수신기에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하면 PC를 원거리에서 조작할 수 있게 된다. 공장이나 병원, 연구소 등에서 실시간 원격제어 할 수 있는 가상PC 시스템이다. UTP 케이블 100m마다 스위치를 연결하면 전송거리는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다. 전국 10개 지역에서 필드테스트도 마쳤다.
모니터에 PCB형태 모듈만 붙여주면 별도 클라이언트 PC 없이 실시간으로 호스트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만들어 준다. 통신사와 포털 및 금융기관이나 지자체, 학교 등에 공급한다.
드론에 모나리자 모듈과 와이파이 모듈을 탑재하면 드론 FPV(first Person View) 솔루션이 된다. 스마트폰이나 LCD컨트롤러로 드론이 촬영하는 풀HD 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아보며 컨트롤할 수 있다.
PC에 트랜스미터를 연결하고 모니터나 TV에 리시버를 연결해 방송 솔루션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PC에서 재생하는 풀HD 영상을 다수 모니터에서 동일한 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다.
이상훈 사장은 “모나리자 링크 시스템은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풀HD 영상을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고급 기술”이라며 “지난 2월에는 KT 기가PC 사업용 필드테스트를 마친데 이어 조만간 UHD급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칩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