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가 PDH(Propane DeHydrogenation:프로판 탈수소화) 플랜트를 준공하고 화학사업에 나선다. LPG 수입·유통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PDH는 나프타 대신 액화석유가스(LPG) 일종인 프로판으로 석유화학 제품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SK가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기업 APC, 쿠웨이트 국영 석유기업 PIC 3자 합작법인 SK어드밴스드는 23일 울산광역시 남구 소재 PDH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SK가스가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APC가 305%, PIC가 25%를 확보했다. APC는 PDH 공장 운영 노하우를 제공한다. PIC는 원료인 프로판을 공급한다.
연간 70만톤 LPG(프로판)를 원료로 60만톤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지난 3월 시운전을 시작해 현재 상업생산 중이다. 프로필렌은 자동차, 건축, 전기전자, 생활용품으로 쓰인다. 건축용 자재 핵심 기초원료인 프로필렌옥사이드를 생산할 수 있어 수요가 꾸준하다.
가격도 지난해 연말 톤당 5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700달러를 넘어섰다. 동북아 프로필렌 시장 규모는 연간 4200만톤 규모다. 연간 3000만톤을 소비하는 중국이 200만톤가량을 수입한다.
SK어드밴스는 전체 생산량 75%인 45만톤을 중국에 수출한다. 프로필렌 수입대체, 수출 증대 효과는 5000억원, 신규 직접고용 100여명 등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PDH공장은 울산시 남구 신 항만 인근 10만5700여㎡(3만2000평) 부지에 1조원을 투자해 건설했다. 설계부터 기계적 준공까지 24개월, 시운전과 정상가동에 5개월, 총 29개월이 걸렸다. 당초 예상보다 한달여 앞당겨 준공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국내 최초 4D모델링 기법을 적용하고 필요한 기기를 모듈단위로 사전 제작하는 등 첨단공법을 도입해 공기를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민관 합동으로 중동 자본을 유치한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SK가스는 2014년 9월 APC로부터 1억2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해 SK어드밴스드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쿠웨이트 순방 때 PIC와 투자 유치를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지난해 1월 추가 1억달러 투자를 확정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가 각자 강점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한 투자협력 성공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정근 SK가스 사장은 “석유화학 사업에 원료와 자본을 보유한 중동 산유국과의 협력관계에 바탕을 두고 다운스트림 사업을 추가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기현 울산시장, 박맹우 새누리당 의원(울산 남구 을), 김정근 SK가스 사장, 김철진 SK어드밴스드 사장, 알 물헴 사우디 APC 회장, 알 파후드 쿠웨이트 PIC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