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리그 종료, 프로팀 후원기업 희비 엇갈려…현대차·LG전자 웃고, 기아차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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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소속팀 독일 `바이엘 04 레버쿠젠`을 초청해 행사를 펼친다. <사진=LG전자>

유럽 주요 축구리그가 종료된 가운데 각 구단을 후원한 국내 기업 희비가 엇갈렸다. 팀 성적과 이에 따른 유럽 대항전 진출여부에 따라 후원구단 홍보효과도 극명하게 나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전자는 유럽 프로축구 후원구단 성적이 좋았던 반면, 기아차는 구단 성적 저하로 후원효과가 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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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후원하는 프랑스 리그앙 `올림피크 리옹`은 파리생제르망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리옹은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현대차는 리옹 유니폼 전면에 로고를 선명하게 새기고 있는데, 유럽 전역에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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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레버쿠젠 축구장에서 열린 조인식에서 김기완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장(부사장), 손흥민 선수, 볼프강 홀츠호이져 레버쿠젠 단장(왼쪽부터)이 `LG`로고가 새겨진 셔츠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가 후원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도 시즌을 3위로 마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LG전자는 손흥민이 레버쿠젠에 합류한 2013년 8월부터 후원을 시작했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하면서 레버쿠젠이 국내 팬들 관심에서는 멀어졌지만, 팀 성적은 올해 3위로 상승해 현지에서는 후원 효과를 톡톡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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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아차가 후원한 리그앙 `지롱댕 드 보르도`는 시즌 성적 11위에 그치며 유럽 대항전 진출 기회를 놓쳤다. 지난해는 6위를 기록하며 유로파리그에 진출했었으나 올해는 순위가 쳐지며 무산됐다.

기아차는 지난 2012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AT마드리드` 후원을 종료한 이후 제대로 된 후원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AT마드리드는 기아차와 후원 계약을 종료한 후 성적이 급상승했고,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는 절대 강자를 누르고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도 AT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오는 29일 레알마드리드와 결승전을 치른다. 기아차에 이어 AT마드리드를 후원하는 기업은 중국 화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첼시와의 후원계약을 종료한 후 축구팀 후원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첼시를 후원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기간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FA컵 등 각종 대회에서 10회 이상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이번 시즌부터 삼성전자에 이어 요코하마타이어가 5년간 후원하는데, 올해 첼시는 리그 10위로 성적이 추락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프로구단 후원 등 스포츠마케팅을 하는데, 현재는 필요성이 감소해서 신규 축구팀 후원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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