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애니원(2NE1) 전 멤버 공민지가 뮤직웍스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투애니원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 그는 데뷔 후 7년 만에 다른 소속사에서 새 음악 인생을 펼치게 됐다.
공민지가 둥지를 튼 뮤직웍스는 가수 백지영을 포함해 유성은, 송유빈, 남성듀오 길구봉구, 바스터드 등이 속한 소속사다. 최근에는 Mnet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두각을 나타냈던 김소희로 인해 대중에게 이름이 더 알려지기도 했다.
힙합 음악으로 활동하는 바스터드를 제외하면 뮤직웍스 뮤지션 대부분은 뛰어난 가창력을 주 무기로 갖고 있는 보컬리스트다. 음악 성향도 느리고 감성 짙은 노래를 지향하는 편이다.
이러한 이미지를 지닌 뮤직웍스와 공민지의 조합은 약간 어색하다. 그동안 투애니원에서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주로 선보였던 공민지였기에 이번 소속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또 어떤 음악을 선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뮤직웍스는 “공민지가 솔로로서 다양한 활동과 함께 작사ㆍ작곡 등 뮤지션으로서 능력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내년 초 데뷔하는 보이그룹 마이틴의 조력자 역할을 맡아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공민지의 역할을 설명했다.
지난 2009년 데뷔해 올해로 가요계에 몸담은 지 8년째가 된 공민지는 다른 투애니원 멤버들에 비해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적었다. 또한 후배 가수들의 잇따른 데뷔와 컴백, 팀 동료 박봄의 마약 밀반입 논란 등으로 공백기가 2년 넘게 길어지자 결국 YG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뮤직웍스는 공민지의 폭넓은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빼어난 춤 실력과 가창력, 랩까지 다재다능한 그가 FA로 풀리자 러브콜을 보내 영입에 성공했다.
YG의 공민지와 뮤직웍스의 공민지는 비중부터 다를 것으로 보인다. YG에서는 때가 되면 컴백해 활동하는 로테이션 멤버였다면 뮤직웍스에서는 다방면으로 활약할 핵심 멤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공민지가 뮤직웍스 색깔에 맞추든 반대가 되든지 양측에게는 ‘윈-윈(Win-Win)’이 될 것이다. 가수에게는 그동안 제대로 못 보여줬던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고 소속사에게는 한층 폭넓은 활동 영역 구축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한계를 보인다면 솔로 활동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
뮤직웍스에서 새 음악 인생을 시작한 그가 YG와 투애니원의 그늘을 벗고 솔로가수 공민지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을지 무대에서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