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NHN엔터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 카카오를 자사 `친구 API`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카카오에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특허 분쟁을 선포한 후 본격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친구 API`는 SNS 친구 중 특정 게임을 설치한 친구 리스트를 전송하거나 SNS 기반 게임 그룹 내 순위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용자가 `프렌즈팝`을 깔면 카카오톡 등록 친구 중 `프렌즈팝` 설치 이용자의 목록과 랭킹을 볼 수 있는 기술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지난 3월 내용증명을 통해 특허 로열티를 요청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대 2~3년이 예상되는 만큼, 카카오 측과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NHN엔터는 카카오와 라인, 페이스북 등 SNS 기반 게임 센터를 운영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특허 권리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까지 한국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 `친구 API` 관련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NHN 관계자는 “이번 소송에서 승소한다면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 대상 특허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허 업계 관계자들도 “미국 내 소프트웨어(SW) 특허 분쟁에서 승리하려면, 동일 사안에 대해 타 지역에서 먼저 성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NHN엔터가 한국과 일본에서 로열티 협상 또는 소송 성과를 쌓은 후 페이스북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카카오 측은 “해당 특허는 유사한 선행 특허로 인해 무효 가능성이 높고, 카카오가 이를 침해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이번 소송에 대한 적극적 대안과 함께 특허 무효심판을 함께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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