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옥바라기 골목 강제철거 중단을 선언했다.
박원순 시장은 17일 오후 5시께 바라지 골목 비상대책위원회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옥바라지 골목의 재개발사업조합 측 용업업체 직원 40여명은 이날 오전 6시 40분경 크레인 등을 동원해 강제 철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50여명과 1시간40분가량 마찰을 빚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정오 철거현장을 찾아 철거를 중단시키며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이 공사를 멈출 것"이라고 말해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원순 시장은 "내가 손해배상소송을 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오후에 만나기로 했는데 그걸 알면서도 철거를 진행한 것 이냐"며 "이런 것은 예의도 아니다"라고 현장에 있는 서울시 공무원을 향해 따끔히 질책했다.
이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옥바라지 골목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등 서대문형무소 수감자의 가족이 생활하며 옥바라지를 한 것으로 알려진 무악동 46번지 일대를 말한다. 근현대사의 아픔과 삶의 애환이 묻어있는 역사적 공간이자 장소로 그 보존 가치가 아주 높다.
김현이 기자 he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