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쉐보레 `카마로`, 벤틀리 `플라잉스퍼` 등을 디자인한 이상엽 디자이너를 현대디자인센터 상무로 영입했다. 이 상무는 벤틀리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루크 동커 볼케 현대디자인센터 전무와 함께 현대차, 제네시스 디자인 방향성을 수립한다.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은 16일 벤틀리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인 이 디자이너가 다음 달부터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근무한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지난해 말 영입된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두 브랜드에서 개발하는 모든 차의 내·외장 디자인, 색상, 소재 등 모든 영역 디자인 작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홍익대 조소과와 미국 아트센터디자인대학 자동차 졸업학과를 졸업한 이 상무는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타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페라리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디자인회사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와 독일 포르쉐 디자인센터에서 경험을 쌓았다. 1999년 제너럴모터스(GM) 선임디자이너로 입사해 카마로, 콜벳 스팅레이 등 콘셉트카 디자인을 주도했다.
이후 2010년 폴크스바겐그룹에서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람보르기니, 스코다 등 다양한 브랜드 선행 디자인을 담당했고 2012년 말부터 벤틀리에서 근무했다. 동커볼케 전무와는 벤틀리 플라잉스퍼, 콘티넨털GT, 벤테이가, `EXP 10 스피드 6` 등의 디자인을 함께한 경험이 있다.
이 상무는 “오랜 기간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현대〃기아차 디자인 혁신과 경이로운 성장은 신선한 자극이자 한국인으로의 자부심이었다”며 “이제 제네시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포함해 세계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고 자동차 디자인을 주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상무의 영입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시작으로 2014년 BMW 출신 알베르트 비어만 부사장, 지난해 말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람보르기니 출신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 등 해외 우수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 디자이너는 한국인이라는 국적과 무관하게 세계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그 역량을 이미 입증해 왔다”며 “언제나 새로움에 대한 도전과 혁신을 주도해 온 그의 디자인 성향은 현대차의 DNA에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