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내 에너지원으로 알려진 미토콘드리아 없이 살아가는 생물이 발견됐다. 미토콘드리아 없는 세포 생존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체코, 폴란드, 캐나다 등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단세포 진핵생물 `모노세르코모노이데스(Monocercomonoides)`에 미토콘드리아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모노세르코노모노는 단세포 생물로, 작은 동물 장 안에 산다. 이 생물 존재가 알려진 지는 이미 80여년이 됐다.
미토콘드리아 없는 진핵 생물(세포) 존재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소기관 중 하나로, 세포 호흡에 관여한다. 세포 호흡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해 세포 내 `에너지 공장`으로 불린다.
지금까지는 사람을 비롯한 진핵 생물 모두가 미토콘드리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진핵 생물은 세포 내에 핵막으로 둘러싸인 핵이 있다. 사람을 비롯한 동식물과 곰팡이 모두 진핵 생물로 분류된다.
모노세르코모노이데스는 핵은 있지만 미토콘드리아는 없는 생물이다. 연구진은 이 생물 게놈 염기 서열을 분석해 미토콘드리아 유전자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이 세포에는 미토콘드리아가 기능하게 하는 핵심 단백질이 모두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 생물은 미토콘드리아 외에 다른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노세르코모노이데스가 사는 장 속은 에너지가 풍부하지만 미토콘드리아가 `작동`할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생물이 먹은 영양분을 분해하고 에너지를 만드는 다른 물질을 가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안나 카르느코프스카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진화생물학자는 “이번 발견은 미토콘드리아 없는 진핵 생물의 첫 번째 사례”라며 “미토콘드리아가 세포 생존에 필수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