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성(靜肅性)`으로 유명한 렉서스가 고성능 라인업 `F` 시리즈를 통해 BMW `M`, 메르세데스-벤츠 `AMG`, 아우디 `RS` 등 독일 프리미엄 고성능 브랜드와 정면 승부를 벌인다. 지난해 국내에 고성능 쿠페 `RC F`를 도입한데 이어 올 연말에는 고성능 준대형 세단 `GS F`를 들여올 예정이다. 또 절충형 고성능 라인업 `F스포트`도 확대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코리아는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준대형 세단 `GS`를 출시하고 연말께에는 고성능 모델 `GS F`도 선보일 예정이다. GS F는 BMW M5, 벤츠 E63 AMG 등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GS F는 현재 단종된 고성능 세단 `IS F`, 지난해 출시한 고성능 쿠페 `RC F`에 이은 렉서스 세 번째 고성능 모델이다. GS를 기반으로 V형 8기통 5.0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473마력 최대토크 53.7㎏.m 등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8단 SPDS 변속기로 M포지션 선택시 최단 0.1초의 변속이 가능하다.
GS F는 구동력 제어 시스템 `TVD`를 채용해 코너링 시에 후륜 좌우 구동력을 최적으로 전자 제어한다. TVD는 3개의 모드로 구성된다. `스탠다드`는 성능과 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다. `슬라럼`은 운전대(스티어링휠)의 응답성을 중시하고 `서킷`은 고속 서킷에서의 안전성을 중시한다.
렉서스는 정숙성이 뛰어난 브랜드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기업인 `토요타`는 2002년부터 8년간 모터스포츠 대회에 140회 이상 출전 경력이 있는 회사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고성능 모델이 필요했고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얻은 기술력으로 `F` 시리즈를 만들었다.
F는 일본을 대표하는 서킷 `후지 스피드 웨이(Fuji Speed way)`의 F를 의미한다. 2007년 출시된 첫 번째 고성능 모델 `IS F`는 BMW M3, 메르세데스-벤츠 C63 AMG 등과 경쟁했다. 렉서스는 IS F에 이어 `F` 라인업 최고의 성능을 구현한 슈퍼카 `LFA`를 2009년 출시했다. LFA는 전체 골격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65%)과 알루미늄(35%)로만 만들어 500대 한정 판매했다. 최고출력 553마력, 최대토크 48.9㎏.m 등의 힘을 내는 4.8리터 엔진을 장착해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브랜드와 정면 승부를 펼쳤다.
지난해 출시한 RC F는 이와 같은 LFA 기술력을 적용한 모델이다. 5.0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473마력, 최대토크 53.7kg·m 등의 힘을 낸다. 8단 SPDA 변속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5초 만에 도달한다. 스포츠 S+ 모드에서는 전자적으로 강력한 엔진사운드를 합성하는 ASC도 장착됐다.
렉서스 관계자는 “RC F와 GS F 등 고성능 라인업을 통해 렉서스가 단지 조용하기만 한 브랜드가 아니라 `와쿠도키(가슴 두근거리는)`한 브랜드라는 것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렉서스는 `F스포트` 모델도 전 차종으로 늘려가는 중이다. 렉서스 기존 차종의 외모를 좀 더 과격하게 다듬고, 스태빌라이저 바와 스포츠 서스펜션으로 관절 바짝 조여 핸들링 성능을 높인 `강화판`이다. 현재 ES를 제외한 전 차종에 F스포트 패키지를 옵션으로 운영 중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