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서울-부산 거점 삼아 클라우드 드라이브 건다...업계 경쟁 점화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초 서울과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교육·금융·유통 등 12개 산업군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꼽았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둘러싼 아마존웹서비스(AWS), KT, SK주식회사 등 국내외 대기업 간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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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MS가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MS 제공

11일 고순동 한국MS 대표는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고 대표는 “서울과 부산에 한국 클라우드 고객만을 위한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한다”며 “서비스형인프라(IaaS)뿐 아니라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에서 최고 품질 서비스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는 내년 초 서울과 부산에 리전(복수 데이터센터)을 각각 설립한다. 리전은 2~3개 데이터센터를 묶은 곳을 의미한다. MS는 전 세계 32개 리전, 100여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국내는 최소 4개 이상 데이터센터가 내년 초 문을 연다. 이곳에서 애저(Azure·IaaS형 서비스)와 오피스 365(SaaS형 서비스) 등 MS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한다.

한국MS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내년 9월까지 국내 고객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교육·금융·유통·에너지·건설·스포츠·하이테크 등 12개 산업군이 공략 대상이다.

클라우드 고객 증가를 염두에 두고 추가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도 진행한다. 이날 한국MS는 부산시와 클라우드 부문 협력 협약을 맺고 부산 강서구 미음단지 내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인근 부지를 매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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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고순동 한국MS 대표가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MS 제공

고 대표는 “신규 데이터센터는 MS가 세계적으로 제공하는 보안, 개인정보보호, 규제준수, 투명성을 제공한다”며 “부산 부지 매입을 비롯해 국내 클라우드 고객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7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6.3% 성장했다. 산업 육성을 위한 클라우드발전법이 올해 시행되면서 당분간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국MS가 몇 년간 지지부진했던 데이터센터 국내 설립을 진행하면서 클라우드 시장 경쟁도 본격화한다.

IaaS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올해 초 서울에 리전을 개소했다. AWS는 내주 국내 관계자 3000여명 대상으로 대규모 클라우드 행사를 진행한다. SK주식회사, KT 등 국내 대기업도 자체 인력을 늘리거나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며 분주히 움직인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IaaS 시장에서 먼저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동안 글로벌 기업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대기업도 긴장하고 경쟁 채비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공동취재 부산=임동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