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 출시된 아이폰SE는 아이폰5S 디자인과 아이폰6S 성능이 합쳐진 점이 특징이었다.
처음 개봉했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4인치 화면이었다. 다른 스마트폰과는 달리 한 손에 쏙 들어왔다. 아이폰5S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었다. 액정이 작다보니 자판을 칠 때 조금 불편하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몇 번 쓰다 보니 익숙해졌다.
하지만 5인치에 길들여진 눈은 4인치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콘텐츠를 즐기기엔 부족한 크기였다. 특히 가로로 눕혔을 때 차이가 확연했다. 베젤이 다른 기종에 비해 넓은 점도 어색했다. 다만, 아이폰 초기 기종 사용자에게는 익숙할 듯했다.
빠른 콘텐츠 서비스는 큰 장점이었다. 아이폰SE에는 아이폰6S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A9칩이 내장돼 CPU 처리속도가 아이폰5S 대비 2배 정도 빠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도 아이폰5S보다 3배 향상됐다. 지문 인식도 가능했다. 비록 1세대 지문인식이지만 쓰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기존 4자리에서 6자리로 늘어난 비밀번호를 대체할 수 있어 편리했다.
라이브포토 기능도 아이폰SE 매력 중 하나다. 라이브포토는 사진을 찍은 순간의 앞뒤 3초간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능으로, 앨범을 넘기는 중 사진이 움직이는 것을 보는 묘미가 있다. 아이폰SE 사진 화면도 꽤나 선명했다. 후면 카메라는 어이폰6S와 동일한 1200만 화소였다. 전면 카메라는 120만 화소로, 아이폰6S(500만 화소)에 비하면 떨어지는 편이다.
아이폰SE 판매 현장에서는 아이폰 초기 디자인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았다. 서울 종로구 T월드카페에서 구두 예약을 마친 직장인 박모씨는 “아이폰4S를 쓰고 있는데 비슷한 디자인으로 바꾸고 싶어서 아이폰SE 출시를 기다려왔다”며 “액정이 작아 한 손에 들어오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T월드카페 관계자는 “물량이 없어서 일단 예약만 받는 상황”이라며 “관련 문의만 하루에 10~15명 정도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