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수면 연구에 꽂혔다

가전업계가 `수면` 연구에 한창이다. 인간 기본 욕구 중 하나인 수면 연구를 진행하며 자사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얻고 제품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코웨이, 레이캅코리아 등 가전 기업이 수면 연구소를 꾸리고 인간 수면 탐구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를 준비하며 수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에 위치한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에 `수면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목적은 소비자에게 쾌적한 수면 환경을 제공해 건강한 숙면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연구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제품에 반영된다.

코웨이는 최근 매트리스 인체적합성을 위해 내 체형과 수면 습관에 따라 경도를 선택할 수 있는 `경도 조절 탑퍼`를 출시했다. 체형과 체압 등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매트리스를 추천하는 `오토매칭 서비스`도 한다. 코웨이 관계자는 “수면 패턴 분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수면 연구를 통해 제품 기능성 강화와 함께 건강한 수면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침구청소기 기업 레이캅코리아는 집먼지 진드기연구소 부설로 `숙면` 연구 기반을 확충했다. 전문 인력을 투입해 침구 청소연구는 물론 소비자 숙면까지 책임지는 제품과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침구청소기가 소비자 숙면까지 커버해 제품 가치를 높이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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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매트리스<사진 - 코웨이 제공 >

레이캅코리아는 2005년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집먼지진드기 연구소를 세웠다. 집먼지 진드기를 직접 배양하고 청소실험을 반복해 최적의 상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연구소에서는 기기 설계뿐만 아니라 청소 대상물을 생물학적으로 연구한다. 집먼지 진드기 생태 실험, 침구 종류에 따른 침구 청소방법 등을 연구한다. 알레르겐 제거 시험으로 침구 청소기 성능을 평가, 분석한다. 효소면역진단 방식의 알레르겐 측정 실험을 통해 집먼지 진드기 농도와 알레르기 유발 정도를 측정한다.

레이캅코리아 관계자는 “침구가 상하지 않으면서도 침구 속 집먼지 진드기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려면 침구에 대한 연구는 필수적”이라며 “레이캅코리아는 집먼지진드기 연구뿐 아니라 소비자의 숙면을 연구해 경쟁력을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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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먼지진드기연구소

앞서 삼성전자는 2014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에서 수면분석 및 관리센서인 `슬립센스`를 선보였다. 약 1㎝ 얇은 두께의 납작한 원형 형태로 생겼다. 침대 매트리스 밑에 놓아두기만 하면 된다. 슬립센스는 신체 접촉 없이 수면 도중 수면 주기, 맥박, 호흡, 사용자 수면 패턴과 수면 질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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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수면 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해 숙면을 도와주는 최첨단 IoT 제품인 삼성 `슬립센스`

건강한 수면을 위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준다. 에어컨, TV, 공기청정기, 전등 등 가전제품과 연동해 숙면을 위한 환경을 제공한다. 삼성 슬립센스에는 의료용 맥박 및 호흡 센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얼리센스(EarlySense) 최첨단 센싱 기술이 적용됐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