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9번째를 맞이하는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가 전 세계 영화인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5월11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제69회 칸영화제가 진행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칸영화제는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되고 있다. 파리 테러 사태 이후 치러지는 탓에 메인 행사장 팔레 드 페스티발 주변에는 출입객들의 소지품 검사가 강화됐으며, 금속탐지기까지 동원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호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말투와 눈빛에서는 따뜻함과 친절함이 느껴졌다. 프레스 배지를 나눠주면서도 친절한 설명과 더불어 이후 동선까지 일러주는 꼼꼼함을 보였다. 69돌을 맞이하는 만큼 자원봉사자 및 경호원들도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니스 공항부터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마련해 영화제를 찾는 이들의 불편함을 덜고자 했다. 하지만 30분 간격으로 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는 긴 줄이 형성됐으며, 현장 관계자의 일관성 없는 진행으로 두 시간 넘게 기다린 사람보다 지금 막 도착한 사람이 버스에 먼저 타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들의 항의가 폭주한 건 당연지사.
11일 개막일을 맞아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증편 내지는 합리적인 탑승 방안을 마련하는 영화제 측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는 한국 영화 5편이 초청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경쟁 부문, 나홍진 감독은 '곡성'으로 비경쟁 부문,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으로 비경쟁 부문 내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으로 칸영화제에 참석한다.
또 박영주 감독의 단편 영화 '1킬로그램'은 시네마파운데이션 부문에, 윤재호 감독의 단편 영화 '히치하이커'는 감독주간 부문에 초청됐다.
공식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각국 거장 감독의 작품 21편 중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의 주인은 누가될 것인지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칸(프랑스)=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